면접에 역전 만루홈런같은건 없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짧은 칼럼
이 칼럼은 저와 주변인들의 경험을 토대로 하지만 에디터의 주관이 아주 많이 섞여있을수 있습니다. 따라서 직무 및 구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를수 있습니다
면접에 역전 만루홈런같은건 없다? 다소 도발적이기도 한 이번 주제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면접 마지막 질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있으실까요?"
이 질문이 마치 오늘 면접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질문으로 느껴지시나요?
10년 넘게 면접자와 면접관 양쪽을 모두 경험해본 결과, 저의 경험상 역전 만루홈런 같은 것은 없다는 점입니다.
마지막 질문의 진실
면접 마지막 질문이 마치 야구의 9회말 2아웃 만루 상황에서 터지는 역전 만루홈런이라고 생각하는 구직자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쳐내면 잘 본 면접이고, 그것을 못치고 삼진을 당하면 망한 면접이라고 말이죠.
면접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그냥 마지막 질문으로 정형화되어서 별 의미 없이 하는 질문이 대다수입니다. 면접관도 "아, 이제 끝났구나" 하는 마음으로 던지는 관례적인 질문일 뿐입니다.
진짜 여러분의 마지막 답변을 듣고 평가하려는 당락을 결정지을 면접관은 10명중 1명도 되지 않을것 입니다.
이미 게임의 70%는 끝나 있습니다
냉정하게도 서류전형에서 이력서, 경력사항, 포트폴리오를 보는 순간 이미 70%의 평가는 끝났습니다. 그리고 면접에서 나머지 30%를 평가하죠. 그 30%에서도 마지막 질문의 중요도는 크지 않습니다.
면접은 왜 하는 걸까요? 면접은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이력 사항이 진짜 맞는지, 이상한 사람은 아닌지, 우리 회사와 핏이 맞는지를 검증하는 과정입니다. 그 것을 검증하기 위해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몇시간에 이르는 면접을 진행하는 것입니다.
서류전형과 면접에서 확인해야 할 여러 질의응답으로 이미 면접관은 면접자에 대한 평가를 끝냈습니다. 따라서 마지막 질문에 대한 대답은 게임의 승패를 바꾸는 9회말 역전 만루홈런이 아니라, 기껏해야 동점을 만들거나 박빙의 상황에서 희생플라이나 번트 정도의 효과밖에 없습니다. 바꿔말하면 박빙이 아니라면 9회말에 희생플라이나 번트는 아무 의미가 없는 플레이죠.
탈락할 사람이 이 대답으로 합격하지 못하고, 합격할 사람이 이 질문 때문에 탈락하지 않습니다. 마지막 질문에 완벽한 답을 하기위해 너무 부담갖지 마세요. 이미 여러분이 쌓아온 실력과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질문을 받았다면? 아래와 같은 예시 답변을 보고 스스로 간단히 정리해 보세요
• 면접 내내 강조했던 자신의 핵심 역량을 다시 한번 간결하게 요약하기
• 입사 후 기여하고 싶은 바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진정성 보여주기
• 회사나 직무에 대해 깊이 고민했음을 보여주는 역질문하기 :
"입사 후 첫 3개월 동안 가장 집중해야 할 업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같은 식으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