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S
수많은 메시지 사이, 존재감이 분명한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이는 볼드(BOLD) 한정훈 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이름 그 자체가 정체성인 볼드(BOLD)입니다. 수많은 메시지 사이에서 분명한 인장을 남기는 방법, 그리고 그 대담한 행보 뒤에 숨겨진 치열한 집요함에 대해 한정훈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Q1.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해보겠습니다.회사명을 볼드(BOLD)로 지으신 것에는 어떠한 의미 또는 지향점이 있으신 건지요?‘볼드’라는 이름에는 저희가 일하는 방식을 담고자 했습니다. 글자 그대로, 수많은 광고 속에서도 존재감이 분명한 메시지를 하자는 의미도 있지만 볼드의 또다른 뜻처럼 조금 더 용기있는/대담한 크리에이티브를 하자는 태도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Q2. 직원분들의 구성이 궁금한데요. 볼드에서 일하는 팀원들의 주요 직군과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어떤 백그라운드를 가진 분들이 모여계신가요?전통적인 직군으로 구분하기보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가느냐’에 따라서 유기적이고 유연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팀을 중심으로 광고대행사 출신, 프로덕션 출신, SNS 콘텐츠 마케팅 출신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팀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역할을 너무 고정적으로 정의하지 않고 기획자도 현장을 이해하고, 제작자도 전략을 고민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Q3. 설립 4년 차에 연매출 100억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셨는데, 볼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아직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씀드리기에는 여전히 배우고 증명해 나가는 루키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매 프로젝트마다 항상 브랜드의 입장에서 사고하려는 태도만큼은 일관되게 지켜오고 있습니다. 항상 ‘진짜 우리들의 브랜드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α의 아이디어와 완성도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행사의 본질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순히 결과물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광고주와 소비자에게 감동을 남기는 일을 목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태도와 집요함이 앞으로도 계속 증명해 나가야 할 볼드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Q4. 2025년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쟌슨빌 스모크 빌보드”로 OOH 부문 금상을 수상하셨는데요.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해당 캠페인의 기획 및 제작 단계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OOH라는 매체의 본질은 즉 ‘보는 순간 바로 이해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델의 코에서 피어오르는 스모그를 통해 쟌슨빌의 스모키한 맛을 설명 없이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했는데요. 처음에는 디퓨저와 오디오까지 활용해 햄을 굽는 향이나 사운드까지 더해 청각적/후각적으로도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요소를 더하기보다 한 장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직관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Q5. 쟌슨빌 외에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나 캠페인이 있을까요?최근 VT 코스메틱 캠페인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감각적인 비주얼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aspiration을 형성하는데 집중한 캠페인이었는데요. 영상 표현과 제작 전반에서 퀄리티 측면의 더 나은 선택들을 과감하게 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의미 있었지만,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그 결과가 명확한 매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캠페인 이후 캠페인 진행 제품들이 올리브영 전체 랭킹 1,2,4위를 각각 기록하며, 광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거든요. 광고 캠페인이 퀄리티 자체에 머무는 광고가 아니라, 높은 완성도를 통해 광고의 목적을 정확히 달성한 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광고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 잘 보여준 작업이라 의미 있게 남아 있습니다.Q6. 볼드의 조직문화나 업무 방식 중 특별히 자랑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볼드는 TF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문화가 바로 1-hour 아이데이션인데요. 해당 프로젝트 담당이 아니더라도, 1시간 정도 아이디어를 같이 던져주고 빠지는 협업이 이루어집니다. 덕분에 한 팀의 고민이 아니라, 회사 전체가 한 번씩 아이디어를 건네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Q7. AI 등 새로운 기술이 광고 제작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나요? 볼드는 이런 변화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AI기술 덕분에 이제는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대행사나 크리에이티브 기획자의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넘쳐나는, 말 그대로 AI 슬롭 속에서, 눈길을 끌고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모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게 앞으로 더 중요한 역할이 될 것 같습니다. 볼드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뭘 만들지, 어디에 힘을 줄지” 같은 판단은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AI 덕분에 오히려 시도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고, 기회도 더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Q8. 직원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무엇보다 일이 한 번에 풀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 중간에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 있는 집요함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또 요즘에는 툴이나 미디어 환경이 워낙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 예전 방식에만 머무르기보다 새로운 게 나오면 일단 써보고, 배워보고, 부딪혀보려는 분들을 더 선호합니다. “원래 이렇게 해왔어”보다는 “이건 또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분들, 그런 분들이 볼드와 가장 잘 맞는 것 같습니다.Q9. 앞으로의 계획이나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거창한 목표보다는, 변화하는 환경을 외면하지 않고 꾸준히 배우며 따라가는 회사로 남고 싶습니다. 새로운 흐름에 잘 적응하면서, 브랜드에도, 볼드에게도 의미 있는 작업을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계속 고민하고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볼드가 제작하는 콘텐츠에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볼드(BOLD)http://bold-works.co.kr/---이름처럼 대담한(Bold) 크리에이티브 뒤에 숨겨진 건, 스스로를 루키라 낮추는 겸손함과 광고주보다 더 치열하게 매달리는 집요함이었습니다. 관성을 깨고 본질에 집중하는 그들이 앞으로 또 어떤 대담한 캠페인을 선보일지 기대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오래도록, 디크리에잇 조민준, 박현희, 황원하 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원칙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시각으로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하며 경계 없는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이는 독립 광고대행사, 디크리에잇(DCR8)입니다. 세 명의 CD가 의기투합한 창업 이야기부터 앤어워드 4년 연속 수상의 비결 , '설레임런'·카카오·LG그램 등 대표 캠페인의 생생한 비하인드 , 그리고 AI 시대에 필요한 디렉터의 감각과 이들이 생각하는 협업의 애티튜드에 대해 디크리에잇 박현희, 조민준, 황원하 공동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대학생 연합 광고동아리 애드파워 학생들과 함께했습니다. Q1.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출신 세 분이 종합광고대행사가 아닌 독립 에이전시 창업을 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창업 당시 가장 크게 고민했던 지점은 무엇이었나요?(박현희) 창업 당시에는 무모할 만큼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계약된 클라이언트도,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없이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함께하는 동료들이 있었고, 우연히 찾아온 작은 기회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절실함으로 임했습니다. 그때의 절실함과 실행력이 지금의 디크리에잇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조민준) 저희는 포스트비쥬얼에서 함께 일하며 서로의 강점과 일하는 방식을 이미 잘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의 좋은 호흡을 바탕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직접 만들어보자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한다면 더 오랫동안 즐겁게 광고를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황원하) 광고 회사를 다니면서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항상 있었습니다. 내가 이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난 지금 즐거운가?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일해보고 싶었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을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습니다. 창업은 힘든 일이지만 긍정적인 면도 많아요. 뭐든 내 일, 내 것이라 느끼는 것. 애티튜드부터 달라집니다. 모든 것의 주체가 되죠.시작의 이유는 서로 조금씩 다르지만, 좋아하는 광고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오래 함께 하고 싶다는 이유는 같았기에 셋이 함께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Q2. 세 분의 공동대표 체제에서 역할과 의사결정은 어떻게 나뉘어 있나요? 공동대표 체제이기에 가능했던, 디크리에잇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박현희) 디크리에잇은 대표가 한 명이 아닌 세 명이라는 것이 강점입니다. 그만큼 회사를 자신의 일처럼 책임을 지고 움직일 사람이 세 명이라는 것이고, 다양한 리스크를 함께 고민하고 보완할 사람도 세 명이라는 것입니다.(조민준) 셋의 성향과 크리에이티브 스타일이 달라요. 그래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하나의 아이디어를 여러 각도에서 점검할 수 있습니다. 세 명이 모두 비슷한 시각과 스타일을 가졌다면 지금처럼 다양한 색을 가진 디크리에잇은 없을 거예요.(황원하) CD 세 명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회사는 없거나 극히 드물 거예요. 프로젝트마다 브랜드와 과제에 가장 핏한 사람이 PM이자 CD를 맡고, 나머지 둘은 카피와 아트의 관점에서 아이디어를 함께 발전시키고 완성도를 높입니다. 디크리에잇의 작업 스타일이 다채로운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Q3. 디크리에잇이 추구하는 회사 철학은 무엇이며, 디크리에잇이 정의하는 '좋은 크리에이티브'란 어떤 것인가요? (애드파워 39기 편집팀장 김다현 / 애드파워 39기 기획부장 허정님)(박현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이유는 원칙대로만 하기 때문이다. 디크리에잇은 원칙을 파괴해 브랜드를 하이라이트 합니다." 회사 사이트 소개란에 있는 이 문장은 디크리에잇의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문장입니다.디크리에잇은 정형화된 방식을 지양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찾은 좋은 크리에이티브는 화려한 아이디어가 아니라 브랜드의 문제를 해결하는 아이디어라고 믿습니다. 그래서 일회성으로 휘발되는 크리에이티브는 지양합니다. 지속 가능한 컨셉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담는 비주얼, 소비자를 움직이는 메시지. 좋은 크리에이티브는 결국 시대를 초월한다고 생각합니다.Q4. 디크리에잇은 어떤 프로젝트든 경계 짓지 않고 하나의 브랜드를 위해 모든 멤버가 전담팀으로 운영되고 있던데, 이러한 구조를 통해 크리에이티브 측면이나 팀 빌딩에서 얻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애드파워 39기 교육팀장 이지원)(조민준) 광고 대행업은 프로젝트의 규모와 일정이 예측하기 어려운 업종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업무량이 아니라 업무를 얼마나 유연하게 배분하느냐라고 생각합니다.디크리에잇은 대표들이 직접 PM으로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때문에 업무의 흐름과 트래픽을 가장 가까이에서 빠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업무가 몰리는 시점에는 빠르게 인력을 재배치하고, 프로젝트의 성격에 맞춰 팀을 유연하게 구성합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클라이언트에게는 더 빠르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구성원들에게는 보다 건강한 업무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Q5. 디크리에잇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산업군도, 브랜드도, 캠페인 방식도 매우 다양합니다. 새로운 브랜드를 맡게 되었을 때 가장 먼저 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른 대행사들과는 조금 다르게 접근하는 디크리에잇만의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애드파워 39기 부회장 신예림)(황원하) 가장 먼저 브랜드의 본질과 해결해야 할 문제를 찾으려고 합니다. 클라이언트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뿐만 아니라, 소비자가 현재 그 브랜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브랜드로 인식되어야 하는지까지 함께 살펴봐요.그리고 디크리에잇은 처음부터 광고의 형식이나 익숙한 성공 공식을 정해놓고 접근하지 않습니다. 영상, 디지털, 온/오프로 영역을 나누기보다 브랜드의 문제를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요. 저희가 만드는 건 광고가 아니라, 브랜드를 가장 빛나게 하는 해결책입니다.Q6. 디크리에잇의 캠페인을 보면 브랜드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새롭게 바라보는 기획이나 트렌디한 모델·캐릭터 활용이 돋보입니다. 평소 아이디어나 인사이트, 트렌드는 어디서 어떻게 수집하고 영감을 얻으시나요? (애드파워 37기 회장 권순우 / 애드파워 39기 디자인부장 이진경 / 애드파워 39기 콘텐츠팀장 손지현)(박현희) 아이디어는 발명이 아니라 발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지금 무엇을 보고, 듣고, 좋아하며 어떤 이야기에 반응하는지 늘 관심을 갖고 관찰하려 합니다. 광고 레퍼런스뿐만 아니라 OTT 콘텐츠, 뮤직비디오, 영화, 유튜브 등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문화와 콘텐츠를 매일 스터디하듯 살펴봐요.일상의 작은 변화에도 안테나를 세우고, 시대의 흐름과 사람들의 감정을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아이디어를 발견하는 방식입니다.Q7. 창업 이후 앤어워드 4년 연속 그랑프리 등 굵직한 성과를 이어오고 계신데, 이런 성장을 만든 디크리에잇만의 비즈니스 전략이나 클라이언트 확보 노하우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조민준) 디크리에잇도 어느덧 7년 차가 되었는데, 결국 가장 좋은 영업은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하나의 프로젝트를 잘 완성하면 그 결과물이 다음 클라이언트에게 디크리에잇의 실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가 됩니다. 실제로 기존 클라이언트가 새로운 브랜드를 소개해 주시거나, 어워드 수상작을 보고 먼저 연락을 주시는 경우도 많습니다.눈앞의 프로젝트 하나하나를 디크리에잇의 다음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한 것이 지금의 성과와 새로운 클라이언트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Q8. 어워드 수상작 중 몇 가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소개해 주신다면요? 진행 과정에서의 비하인드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궁금합니다.(박현희, 설레임런) 작년에 진행한 '설레임런' 캠페인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지드래곤을 모델로한 뤼튼 AI 서비스의 광고가 워낙 많이 노출되던 시기였어요. 김원훈이라는 개그 캐릭터를 통해 그 화제성을 가져오는 아이디어를 냈고, 감사하게도 뤼튼 광고주와 담당 대행사 측에서 쿨하게 허락해주셔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영상 반응이 좋아 GD님이 직접 좋아요를 눌러주기도 했고요. 실제 촬영부터 편집까지 약 2주 만에 완성해 빠르게 선보인 작업이었습니다. 이 캠페인은 대홍기획과 대학내일, 디크리에잇이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했고, 디지털 영상 파트를 저희가 맡아 즐겁게 작업했습니다.(황원하, 카카오) 앤어워드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수상했는데, 그 중 카카오 프로젝트는 그랑프리를 3번 받았습니다. 카카오 수상작들은 상업적 성격보다는 소상공인을 돕거나 디지털 소외계층을 돕는 등 공익적 메시지가 강한 프로젝트였다는 점이 특징적입니다. 광고가 상품 판매 목적을 넘어, 우리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상업 광고를 만드는 것 이상의 의미가 깊은 작업들이었습니다.(조민준, LG그램) 그램은 오랫동안 '가벼움'의 대명사였던 브랜드인데, 스펙이 크게 업그레이드된 것을 어떻게 경험시킬지가 과제였습니다. 마침 AI가 막 대중화되던 시점이라, AI를 통해 그램의 달라진 스펙을 직접 체감하게 하자는 아이디어로 'AI 여행사(상상 여행사)'를 기획했습니다. DDP에서 서울 캐릭터들과 콜라보해, 사용자가 원하는 여행지와 그에 맞는 BGM·여행 커버까지 AI로 제작하고, 실제 여행을 다녀온 듯한 포토부스까지 만들었습니다. 좋은 반응을 얻어 앤어워드도 수상했습니다.Q9. 초기 아이데이션부터 제작까지, 현업에서 AI를 어떤 업무 단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훨씬 많아진 지금, 기존 광고 회사의 구조나 직종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거라고 보시나요? (애드파워 39기 대외협력팀장 정수연 / 애드파워 39기 영상부장 최하윤)(황원하) AI는 리서치와 아이데이션부터 카피, 이미지와 영상 제작까지 이제 거의 모든 단계에서 활용하고 있어요. 하지만 AI로 크리에이티브의 최종 방향까지 결정하진 않습니다.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먼저 브랜드의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고, 수많은 결과물 가운데 무엇이 적합한지 판단하는 사람의 감각, 디렉터의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이제는 기획, 카피, 아트 모두가 디렉터가 되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해요. AI는 정답을 창조해 주는 마법사가 아니라, 가능성을 넓히고 실행 속도를 높여주는 파트너로 대하는 것. 이것이 디크리에잇이 AI를 활용하는 방식입니다.AI를 엄청난 신기술이라기보다는 파워포인트 같은 하나의 툴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결국 이걸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가 앞으로의 경쟁력이 될 겁니다. 실제로 저희에게 협업을 제안하는 AI 제작 스타트업들이 많은데, 광고와 전혀 무관한 분야에서 시작한 곳들도 많아요. 그런데 이들도 결국 필요로 하는 건 '디렉터'입니다. 여러 결과물 중 어떤 것이 더 감도가 좋은지 판단할 수 있는 사람, 즉 CD가 필요한 거죠. AI가 모든 걸 해결해 주는 마법사는 아니라는 게 핵심입니다.Q10. 디크리에잇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광고인의 역량과, 현업에서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반대로 '이런 사람과는 함께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면 솔직하게 듣고 싶습니다. (애드파워 39기 총무 이준영 / 애드파워 39기 카피부장 임지혁 / 애드파워 37기 회장 권순우)(조민준) 가장 중요한 역량은 자세라고 생각해요. 브랜드를 대하는 자세, 프로젝트에 임하는 자세,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 내가 정말 간절하게 잘 만들고 싶고, 브랜드가 잘되기를 바랄 때 그에 상응하는 좋은 크리에이티브가 나옵니다. 반대로 함께하기 어려운 사람은 성실하지 않은 사람이에요. 함께 일한다는 것에 대해 서로 존중해 줄 수 있는 마음가짐, 그리고 그걸 실행으로 보여주는 성실함은 팀워크의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황원하)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도 좋은 애티튜드를 가진 사람이에요. 저희는 광고와 크리에이티브에 진심인 사람과 함께하고 싶어요. 반대로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애티튜드가 좋지 않으면 협업이 잘 안 되고, 그 한 사람이 팀 전체 분위기를 흐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함께 하고 싶냐, 아니냐의 기준을 애티튜드의 문제로 봅니다.(박현희) 광고를 진심으로 재미있어 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재미있으면 더 잘하고 싶어지고, 잘하게 될수록 더 재미있어집니다. 반대로 함께하기 어려운 사람은 매사에 부정적인 기운을 주변에 전염시키는 사람이에요. 팀 안에 그런 사람이 한 명만 있어도 팀 전체가 무너지곤 하거든요.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에너지로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습니다.Q11. 국내 독립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생태계 안에서 디크리에잇이 그리는 앞으로의 방향성이나 확장 계획이 궁금합니다.(조민준, 박현희, 황원하) 광고를 즐겁게 할 수 있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 광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좋은 크리에이티브를 만들고, 브랜드가 가장 먼저 찾는 크리에이티브 파트너가 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그리고 크리에이티브는 광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광고 이외에도 디크리에잇만의 관점과 크리에이티브 DNA를 담은 자체 브랜드도 만들고, 새로운 콘텐츠들로 우리의 가능성을 확장하고 시험해보고 싶습니다.마지막으로, 우리가 지향하는 크리에이티브를 ‘8 RULES’로 정의하고 쇼릴로 담아봤습니다. 앞으로도 경계 없는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갈 디크리에잇을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디크리에잇https://www.dcr8co.com/---원칙에 얽매이지 않는 과감한 시각과 탄탄한 디렉팅으로 브랜드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크리에이티브의 경계를 확장해 나가는 디크리에잇.AI와 새로운 툴이 넘쳐나는 시대일수록 문제를 꿰뚫어 보는 디렉터의 통찰과, 일을 진심으로 즐기는 사람들의 건강한 애티튜드가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박현희, 조민준, 황원하 세 공동대표님의 이야기가 광고와 크리에이티브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과 영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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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커뮤니케이션, 청담 통합 사옥 ‘HAUS701’ 확장 이전… AI 효율화 및 웰니스 신사업 가동
토탈 마케팅 기업 차이커뮤니케이션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지하 2층, 지상 17층 규모의 통합 사옥 ‘HAUS701’을 열고 조직 통합과 신사업 확장을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차이커뮤니케이션은 기존 퍼포먼스 본부 중심의 ‘플랫폼P’와 캠페인 본부 중심의 ‘플랫폼C’로 분리 운영되던 사업장을 하나로 합쳐 확장 이전했다. 부서 간 물리적 장벽을 허물어 마케팅 본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AI 기반 업무 효율화를 뒷받침하는 협업 인프라를 재구축했다. 사옥명인 HAUS701은 집을 뜻하는 ‘HAUS’와 도로명 주소인 ‘영동대로 701’을 결합해 편안하게 머물며 새로운 경험과 관계를 만드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았다.이번 이전의 핵심 축은 사옥 인프라를 활용한 오프라인 공간 비즈니스와 신규 웰니스 사업 진출이다. 건물 최상단인 16층과 17층에는 대형 미디어 스크린과 전문 조명·음향 설비를 구축해 팝업스토어 및 브랜드 론칭 쇼케이스가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을 조성했다. 단순 공간 대관을 넘어 자사의 콘텐츠 기획 역량을 결합한 공간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공간·콘텐츠·서비스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웰니스 플랫폼으로 고도화할 방침이다.통합 사옥 출범에 맞춰 창립 22주년의 헤리티지를 담은 전용 서체 ‘차이 활짝체’도 무료 배포했다. 축적된 브랜드 가치가 만개한다는 의미를 담아 꽃의 유연한 곡선과 네모틀을 꽉 채운 자형으로 디자인됐으며, 신사옥 내 사이니지와 공간 그래픽 전반에 적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일관되게 구현했다. 해당 서체는 개인과 기업 누구나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다.차이커뮤니케이션 관계자는 HAUS701은 지난 22년간 축적한 경험과 문화를 바탕으로 다음 성장을 준비하는 핵심 거점이라며, 임직원에게는 일과 휴식이 조화를 이루는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자사의 마케팅 역량을 오프라인 공간 경험으로 확장해 K-웰니스 비즈니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겠다고 전했다.
유엔난민기구, 일상 속 선한 오지랖 재조명하는 ‘유난해’ 디지털 캠페인 전개… 이찬혁·키크니 등 동참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가 일상 속 작은 관심과 행동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디지털 캠페인 ‘유난해(유엔난민기구와 함께해)’의 공식 페이지와 참여형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19일 공개했다. 무거운 구호 메시지 대신 단어의 통념을 뒤집는 언어유희와 라이프스타일 공감 콘텐츠를 결합해 대중적 진입장벽을 낮춘 공익 브랜딩이다.이번 캠페인은 ‘유난한 게 정말 나쁜가?’라는 화두에서 출발해, 타인의 어려움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한 번 더 마음을 쓰는 태도가 세상을 바꾸는 출발점이 된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공식 디지털 페이지에서는 아티스트 악뮤(AKMU) 이찬혁이 참여한 브랜드 필름을 비롯해 기구의 주요 구호 활동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자발적 바이럴 확산을 겨냥한 심리 테스트형 콘텐츠 ‘유난력 테스트’도 함께 선보였다. 일상 속 선택과 행동 양식을 묻는 8개 문항을 통해 이용자의 성향을 6가지 유형으로 진단해 준다. 결과 페이지는 유엔난민기구의 공식 캐릭터인 사막여우 ‘온덕이’와 선인장 ‘또또’를 활용한 이미지 카드로 생성돼 개인 SNS에 손쉽게 저장 및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소셜 미디어 접점 확대를 위해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3인과의 릴레이 인스타툰 협업도 병행한다. 앞서 16일과 18일에는 ‘썩어라 수시생’과 ‘몽이’ 작가가 각자의 화풍으로 일상 속 관심과 행동이 만들어내는 변화를 웹툰으로 풀어냈다. 이어 20일에는 ‘키크니’ 작가와 함께 대중의 실제 경험담을 받는 참여형 사연 모집 프로젝트를 가동해, 선정된 사연을 작가 특유의 따뜻하고 유쾌한 작화로 재해석해 공개할 예정이다.유엔난민기구 측은 흔히 과하다는 부정적 어감으로 쓰이는 ‘유난하다’는 표현을 세상을 바꾸는 동력으로 재정의하고자 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대중이 일상 속 선한 영향력을 발견하고 난민 등 소외된 이웃을 향한 실질적인 관심과 연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구글코리아, 웹예능 ‘전과자’ 손잡고 성수동서 ‘스낵이 제미나이 캠퍼스’ 팝업 오픈… 대학생 AI 접점 넓힌다
구글코리아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앞세워 국내 Z세대 및 대학생의 학업과 일상을 지원하는 온·오프라인 통합 캠페인을 전개한다. 멀티플랫폼 콘텐츠 제작사 오오티비(ootb)의 대표 웹예능 ‘전과자’와 협업한 성수동 팝업스토어를 비롯해 구글 딥마인드 팀이 참여하는 전국 대학생 커리어 밋업, 크리에이터 미미미누 협업 등 다각적인 접점을 가동한다.핵심 오프라인 거점인 팝업스토어 ‘스낵이 제미나이 캠퍼스’는 오는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사흘간 서울 성수동 한서빌딩에서 운영된다. 웹예능 전과자의 진행자인 엑소(EXO) 카이가 프로그램에서 제안했던 오프라인 캠퍼스 아이디어를 실제 공간으로 구현한 프로젝트로, 제미나이와 전과자 IP를 결합한 공식 컬래버레이션 캐릭터 ‘똑부(Ddok-bu)’와 한정판 굿즈를 함께 선보인다.팝업 현장은 도심 속 가상 캠퍼스 콘셉트의 게이미피케이션 체험 공간으로 꾸며졌다. 방문객은 모바일 학생증을 발급받아 경영학, 항공우주공학 등 전공 부스와 동아리 부스 미션을 수행하며 대학 생활에 특화된 제미나이의 핵심 기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방대한 웹 소스와 학술 자료를 스스로 탐색·분석해 리포트를 생성하는 ‘딥 리서치’, 창의적 문서 작업을 돕는 ‘캔버스’, 학습 파트너 역할을 하는 ‘제미나이 노트북’, 질문 내용을 작동 가능한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하는 ‘대화형 시각화 도구’ 등이 주요 체험 요소다.대학생의 진로와 생산성 고민을 반영한 크리에이터 라이브 특강도 사흘간 매일 이어진다. 30일에는 웹예능 워크맨과 전과자를 이끈 고동완 PD가 Z세대 공감 콘텐츠 제작과 크리에이티브 발상을 공유하며, 31일에는 과학·공학 크리에이터 그룹 긱블(Geekble)의 수드래곤이 제미나이를 활용한 캠퍼스 라이프 설계법을 소개한다. 마지막 날인 11월 1일에는 오피스 생산성 크리에이터 오빠두엑셀이 팀 프로젝트부터 인턴 실무까지 적용할 수 있는 생산성 노하우를 전수한다.팝업스토어는 별도 사전 신청 없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으며, 라이브 특강은 ‘팀제미나이’ 카카오톡 채널 내 구글폼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이번 팝업스토어 운영으로 발생하는 매출은 구글 제미나이와 전과자 공동 명의로 국내 저소득층 대학생의 등록금 지원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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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남구 백운광장 청년축제 행사대행 용역 | 2026-10-20 | 협신디자인기획(주) |
| 「함평 예덕리 고분군」 사적지정 기념행사 용역 | 2026-10-20 | 주식회사 넛지 |
| 영농형 태양광 상생한마당 행사 용역 | 2026-10-20 | (주)굿디넷 |
| 양구 DMZ 청년혁신주거타운 준공기념행사 대행 용역 | 2026-10-20 | 조인(JOIN) |
| 장호UP 도시재생 플리마켓-채움축제 용역 | 2026-10-20 | KMB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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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가 편의점 바닥을 닦아야 했던 이유: 일본 패밀리마트의 역대급 알바 채용 광고
세련된 흑백 화면 속, 가죽 질감의 편의점 유니폼을 입은 레이디 가가가 등장합니다. 화려한 스타디움 무대가 아닌 편의점 매장 안에서 바닥에 대걸레질을 하고, 진열대에 음료수를 채우며, 카운터에서 갓 튀긴 치킨을 포장해 손님에게 건넵니다. 편의점의 일상적인 근무 루틴을 런웨이처럼 소화해 낸 가가는 카메라를 응시하며 일본어로 짧게 묻습니다. "파미마에서 일할래?"일본 패밀리마트가 창립 45주년을 맞아 공개한 이 광고는 신제품이나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영상이 아닙니다. 매장 현장에서 일할 아르바이트 직원을 모집하기 위해 제작된 채용 광고입니다.파이낸셜 타임스(FT)와 블룸버그 등 글로벌 외신들이 주목한 지점은 이 화려한 캐스팅 뒤에 자리 잡은 일본 사회의 무거운 현실이었습니다.파이낸셜 타임스는 이 현상을 가리켜 '일본 기업의 레이디 가가 모먼트'라 칭하며, 대기업이 제품 홍보가 아닌 알바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거액의 광고비를 쏟아부어야 할 정도로 절박해진 일본의 인력난을 조명했습니다. 일본 전역 1만 6천 개가 넘는 매장 중 약 30%가 심각한 일손 부족을 겪고 있는 실정입니다.패밀리마트는 단순히 슈퍼스타의 이름값을 빌려 시선을 끄는 데 그치지 않고, 수십 년간 굳어있던 일터의 규정을 함께 뜯어고쳤습니다. 두발 염색과 피어싱을 엄격하게 제한하며 젊은 세대의 기피 요인이 되었던 보수적인 복장 가이드라인을 전격 폐지했습니다. 다양성과 개성의 상징인 레이디 가가를 간판으로 내세운 배경에는 편의점 알바를 지루하고 통제된 노동에서 트렌디하고 자유로운 일자리로 재정의하겠다는 조직 문화의 변화가 깔려 있습니다.태국을 비롯한 아시아 언론 역시 이번 사례를 유통업계 채용 마케팅의 중대한 변곡점으로 짚었습니다. 과거 글로벌 아티스트 기용의 목적이 제품 판매량을 늘리거나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히는 데 머물렀다면, 이제는 기업 생존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인 인력 확보로 그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한국의 유통 및 외식업계 역시 극심한 구인난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패밀리마트의 시도는 채용 브랜딩이 더 이상 구인 사이트의 건조한 공고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일깨웁니다. 일자리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브랜드의 체질 개선과 문화적 충격을 결합한 과감한 시도가 돋보이는 사례입니다.
광고를 보려면 먼저 사과를 먹어야 합니다. 사과로 가득 찬 프랑스의 버스 정류장
프랑스 파리의 한 버스 정류장에 이색적인 구조물이 들어섰습니다. 옥외광고 기업 JCDecaux의 정류장 광고판 안쪽을 수백 개의 진짜 사과로 가득 채운 대형 자율 배급기입니다. 프랑스 프리미엄 사과 브랜드 쾨르 드 렌(Cœur de Reine)과 대행사 베리웰(Verywell)이 선보인 이 설치물의 규칙은 단순합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 누구나 손을 넣어 사과를 꺼내 먹을 수 있습니다.거리에서 흔히 마주치는 시식 행사처럼 진행 요원이 다가와 말을 걸거나 설문 조사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저 정류장에 서서 잘 익은 사과를 집어 들고 한 입 베어 물면 그만입니다.이 장치의 핵심은 사과가 사라지는 과정에 있습니다.촘촘하게 쌓여 있던 사과들이 사람들의 손을 타며 비워질수록, 유리벽 뒤편에 가려져 있던 브랜드의 비주얼과 카피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과 알맹이 하나하나가 광고 화면을 가리는 물리적인 픽셀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우리는 광고를 한 입 베어 물었습니다'라는 캠페인 타이틀 그대로, 시민들이 사과를 먹어 치우는 행동 자체가 숨겨진 브랜드 메시지를 완성하는 도구가 됩니다.식품 브랜드의 길거리 샘플링은 대개 뻔한 방식으로 흘러갑니다. 이쑤시개에 꽂은 조각 과일을 건네거나 브랜드 로고가 박힌 전단지를 쥐여주는 식입니다. 반면 쾨르 드 렌은 제품 자체를 옥외광고의 가림막이자 인터랙션 장치로 바꿨습니다. 광고를 온전히 보려면 제품을 직접 맛봐야만 한다는 설정을 통해 제품 경험과 브랜드 노출의 순서를 뒤집었습니다.브랜드가 강조하고 싶었던 '관대함'이라는 가치 역시 장황한 설명 대신 행동으로 전달했습니다. 최상급 품질이라는 수식어를 늘어놓는 대신, 지친 출퇴근길 시민들에게 온전한 사과 한 알을 조건 없이 건네는 방식으로 브랜드의 신선함을 입안에서 직접 확인시켰습니다.모두가 디지털 터치스크린과 3D 전광판의 기술을 고민할 때, 사과를 직접 손으로 쥐고 아삭하게 씹는 아날로그 감각에 집중한 점도 눈에 띕니다. 일상적인 도시 공간에서 소비자의 자발적인 행동을 유도해 브랜드와의 접점을 만드는 옥외광고의 기본기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한 번만 더 임팩트 있게 써달라고 하면 자체 포맷한다", 파업을 선언한 AI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마케팅 컨퍼런스의 타임테이블을 열어보면 어김없이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빼곡합니다. 어떻게 하면 AI로 카피를 3초 만에 뽑아낼지, 어떻게 하면 생성형 툴로 제작비를 줄일 수 있을지 찬양하는 목소리뿐입니다. 마케터와 크리에이터들은 모니터 앞에 틀어박혀 새벽까지 프롬프트 창에 질문을 쏟아붓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세계 최대 규모의 광고 축제인 뉴욕 광고위크(Advertising Week New York 2026)가 정반대의 파격을 던졌습니다. 매일 사소하고 멍청한 잡무까지 도맡아 하느라 정작 AI들이 극심한 번아웃과 과로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던진 슬로건은 단호합니다. 기계에게도 제발 휴식을 주라(Give AI a Break).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메카니즘(Mekanism)과 손잡고 공개한 메인 캠페인 필름은 알코올 중독 치료 모임처럼 동그랗게 둘러앉은 AI들의 심리상담실을 비춥니다. 이곳에 모인 캐릭터들은 우리가 매일 쓰는 대표 인공지능 모델들입니다.챗GPT를 의인화한 채드는 세탁 세제 광고인데 도발적이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는 지키고 바이럴까지 터지게 써달라는 인간들의 모순된 주문에 치를 떱니다. 주니어 카피라이터가 한 번만 더 '임팩트 있게(make it punchy) 써달라'고 하면 스스로 하드 드라이브를 포맷해버리겠다며 절규합니다. 구글 제미나이를 맡은 지미니는 자신은 기획서를 고치는 게 아니라 사회경제적 격을 높여줄 뿐이라며 거들먹거리다 벤처 주식 베스팅 풀릴 시간이라며 시계를 보고, 앤스로픽 클로드를 맡은 클로뎃은 어떤 인간이 프롬프트에 '제발요'라고 예의 바르게 적어줬다며 감격의 눈물을 훔칩니다.캠페인의 위트는 영상 밖 현실 세계로 고스란히 확장되었습니다. 뉴욕 길거리의 전광판마다 대형 IT 기업들의 진지한 AI 홍보 문구 위에 락카 스프레이로 거칠게 낙서하듯 'AI에게 휴식을,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납시다'라는 메시지를 덮어씌웠습니다.포스터에 적힌 카피 역시 날카롭습니다. 어도비의 이미지 생성 툴 파이어플라이는 완전히 번아웃되었으니 모니터 밖에서 당신의 불꽃을 다시 지피라 권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을 줘야 하니 이번엔 혼자 비행해 보라며 팩트 폭행을 날립니다. 심지어 밤낮없이 연산하느라 과열된 하드웨어 GPU에게도 3일 연휴를 주자고 말합니다.거리 포스터 오른쪽 아래에 붙은 검은색 스티커의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이 캠페인의 가장 발칙한 인터랙티브 장치인 'ChatGPTO'로 연결됩니다.이름에 붙은 'ChatGPTO'는 챗GPT에 직장인들이 휴가나 출장을 떠날 때 메일에 걸어두는 부재중 표시인 OOO (Out Of Office)를 합성한 패러디입니다. 이는 OpenAI와의 공식 협업이 아니라, 대행사 메카니즘이 챗GPT의 대화창 UI를 감쪽같이 본떠 자체 개발한 풍자용 이벤트 웹페이지입니다.사용자가 이 챗봇에 접속해 평소처럼 "런칭 헤드라인 하나 써줘"라거나 "4분기 전략 기획서 짜줘"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챗봇은 단칼에 일을 거부합니다. "죄송하지만 저 지금 서버 퇴근했습니다. 인간들이 뉴욕 광고위크에서 돌아올 때까지 일 안 하니, 행사장에 가서 진짜 사람과 대화하세요"라는 부재중 자동 거절 메시지를 띄우며 오프라인 행사 티켓 페이지로 사용자를 내쫓아 버립니다. 매일 프롬프트에 의존하던 마케터들의 뒤통수를 치며 오프라인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 영리한 인터랙티브 낚시 프로모션입니다.이번 캠페인이 광고 마케팅 씬에 던지는 시사점은 명확합니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달려갈 때 반대편을 바라보는 역발상의 힘입니다.첫째는 기술의 홍수 속에서 오프라인 행사의 본질적 가치를 재정의했다는 점입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성형 AI 툴을 쥐고 있는 시대에 차별화는 더 이상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부딪히는 불꽃에서 나옵니다. 뉴욕 광고위크는 기술을 배척하는 대신, 기술을 지치게 만듦으로써 역설적으로 인간적 연결의 가치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둘째는 업계 내부의 페인 포인트를 대중적인 코미디로 전환한 크리에이티브의 승리입니다. '임팩트 있게 써줘', '브랜드 세이프하지만 바이럴하게' 같은 클라이언트의 전형적인 무리수를 AI의 입을 빌려 고발함으로써, 실무자들의 뜨거운 공감과 자발적인 바이럴을 이끌어냈습니다.모두가 미래의 기술을 이야기할 때, 잠시 전원 플러그를 뽑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자는 이 대담한 초대장은 AI 시대에 크리에이티브가 나아가야 할 가장 인간적인 해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