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S
“눈에 보이는 광고를 만들자” 여기어때 · 뉴케어 캠페인 만든 런랩(RUNLAB) 이경환 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그 첫 번째로 런랩의 이경환 대표님을 만나보았습니다."여행할 때 여기어때"라는 문구 하나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잊혀가던 브랜드를 MZ세대의 놀이터로 탈바꿈시킨 곳. 화려한 수상 경력보다 '클라이언트의 목표 달성'을 최우선으로 둔다는 런랩(RUNLAB)은 그 이름처럼 브랜드와 함께 치열하게 달리고 있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광고는 무용지물’이라고 말하는 그들의 단단한 철학을 들어보았습니다.Q1. 가장 근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런랩(RunLab)’ 이라는 사명에는 '달린다(Run)'는 역동성과 '연구소(Lab)'라는 전문성이 동시에 느껴집니다. 이 이름에 담으신 구체적인 의미와 지향점은 무엇인가요?A. 마침, 요즘 러닝이 대세네요.(웃음)‘RUN’은 우리와 함께하는 브랜드가 좋은 방향으로 잘 달려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 ‘LAB’은 브랜드가 오버페이스 하지 않고 조절을 잘할 수 있도록 옆에서 함께 달리며 고민하겠다는 의미입니다.브랜드 커뮤니케이션에는 각각의 페이스 조절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계산적으로 설계가 잘 되어야 브랜드와 핏(Fit)이 맞는 캠페인이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일은 결승점이 없는 마라톤과 같습니다. 기나긴 여정을 옆에서 함께 달릴 수 있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는 의미로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Q2. “눈에 보이는 광고를 만들자”라는 문장이 홈페이지 첫 화면에 보일 만큼 대표님의 광고에 대한 철학이 명확히 느껴지는데요. 실제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나요?A. "눈에 보이는 광고를 만들자“라는 철학은 런랩의 전부이자 미래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천, 아니 수만 가지의 콘텐츠와 광고에 노출됩니다. 아무리 좋은 'WHAT TO'가 있어도 일단 눈에 띄지 않으면 무용지물인 시대인 거죠.어찌 보면 광고는 세상의 모든 콘텐츠와 경쟁하거나, 광고 자체가 좋은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항상 캠페인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 점검 단계에서 던지는 하나의 내부 질문이 있습니다.“그래서, 이걸 누가 볼까?”“이게 기억에 남아?“저희는 늘 이 질문을 던지면서 일하고 있습니다.Q3. 제가 런랩 캠페인 중 가장 좋아하는 캠페인이기도 한데요. 여기어때 캠페인의 CM송은 이제 국민 모두가 흥얼거릴 정도로 유명합니다. 이 캠페인이 런랩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그리고 기획이나 제작과정에서, 혹은 비하인드 스토리 등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A. 여기어때 캠페인은 RUNLAB의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죠. 덕분에 수많은 클라이언트들이 RUNLAB을 찾아주셨고요. 물론, 그 이후로 CM송 캠페인 의뢰도 많이 들어왔습니다.하지만 여기어때 캠페인의 핵심은 CM송에도 있지만, “여행할 때 여기어때”라는 컨셉과 카피의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여기어때는 모텔, 숙박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강했고, 실제로 그렇게 커뮤니케이션을 했었습니다.캠페인의 핵심은 ‘여행’이라는 카테고리의 선점에 많은 초점을 두었고, 그 컨셉을 시장에 알리고 각인시키는 데 CM송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이 CM송에 주목하고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마케터분들은 브랜드 인식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 캠페인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Q4. 여기어때 외에 가장 기억에 남는 캠페인이나, "이건 정말 우리가 잘했다"고 생각되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A. 최근에 집행한 대상웰라이프 ‘뉴케어’ 캠페인과 해태아이스 ‘시모나’ 캠페인을 꼽고 싶습니다. 런랩의 장점인 '인식 변화'를 잘 이끌어낸 사례들이기 때문입니다.먼저 ‘뉴케어’는 브랜드 카테고리 확장을 알리는 미션이 있었습니다. 이미 좋은 성분과 제품력으로 환자식과 어르신들의 영양을 책임지는 검증받은 브랜드였지만, 이를 키즈 라인, 프로틴 라인 등 일반인들에게 더 사랑받을 수 있는 생애주기별 맞춤 브랜드로 확장하고자 했습니다. 저희는 ‘온 가족의 영양을 채우다’라는 전략 하에 국민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을 활용했습니다. 3050에게는 추억을, 1020에게는 유튜브 밈으로서의 신선함을 주며 눈에 띄는 광고가 되었고, 브랜드 초기 미션도 달성하여 애정하는 캠페인입니다.하나 더 소개하자면 해태아이스 ‘시모나’입니다. 헤리티지는 있지만 다소 올드하고 인지도가 부족한 브랜드를 MZ 타겟에게 알려야 했습니다. 저희는 고민 끝에 당시 밈으로 유행하던 박성웅 씨의 '바밤바 삼행시'에 편승하기로 했습니다. "MZ가 시모나는 몰라도 바밤바는 알겠지"라는 생각으로, 박성웅 씨가 바밤바 삼행시의 결론을 엉뚱하게 시모나로 귀결시키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같은 회사 브랜드라 담당자분도 흔쾌히 승낙했고, 두 제품을 함께 광고하여 시너지를 냈습니다. 예상대로 큰 이슈가 되었고 두 제품 다 매출이 늘어나는 아름다운 결과가 나왔죠.Q5. 대한민국광고대상 대상, 서울영상광고제 그랑프리, 대한민국디지털광고대상 대상까지 주요 광고제를 석권하셨고, YouTube Awards에서도 다수 수상하실 만큼 수상 경력이 화려합니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으실까요?A. 저희는 철저히 클라이언트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 집중합니다. 그러다 보면 상을 받을 수도 있고 못 받을 수도 있지만, 크게 연연하지는 않습니다.때로는 상만 받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캠페인도 존재합니다. 오히려 크리에이티브의 욕심 때문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상황을 더욱 경계하고 조심하고 있습니다. 목표에 집중하다 보니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들이 따라온 것 같습니다.Q6. 런랩의 구성원들이 일하는 방식이나 조직문화 중, 외부(예비 입사자나 클라이언트)에 꼭 자랑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A. 보고 단계를 최소화합니다. 사실 '보고'라는 워딩도 없을 정도로 조직문화가 수평적이기도 하고요. 이건 대형 광고대행사가 가질 수 없는 무기라고도 생각합니다.대부분의 클라이언트분들은 내부 보고 단계가 복잡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안 그래도 복잡한데 저희까지 복잡하면 배는 산으로 간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라도 심플해야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최소화해 프로젝트를 실행합니다.Q7. 생성형 AI의 등장 등 업계의 변화가 거셉니다. 런랩은 이러한 기술적 변화나 트렌드를 실제 실무에 어떻게 적용하거나 대응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A. 그냥 좋은 툴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엑셀이 생겨서 더 효율적이게 되고 포토샵이 생겨서 더 편해진 것처럼요. 실제로 광고 기획 부분의 참고나 아이데이션 표현에 활용하여 업무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하지만 그야말로 툴로서의 역할이지 판단을 맡기지는 않습니다. 결국 광고는 사람을 설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소비 판단을 AI에게 물어볼 수 있지만, 결국 결정은 사람이 직접 합니다. 사람이 직접 결정하는 한 저희도 사람을 설득하는 데 집중해야 하고요. 혹시 나중에 AI가 저희 메인 타겟이 되면 그때는 판단까지 맡기며 활용할지도 모르겠네요.(웃음)Q8. 런랩이라는 이름처럼 함께 힘차게 달릴 수 있는 동료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채용 시 가장 눈여겨보시는 지원자의 태도나 역량은 무엇인가요?A. 세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매일 봐도 편한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Q9. 런랩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독립대행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대단한 광고주들이 포진해 있는데요. 소규모 조직이 대기업 계열사, 외국계 대행사와 경쟁해서 비딩에 성공하는 비결은 무엇인가요?A. 클라이언트가 수많은 고민을 통해 목표와 방향성을 제시하면, 그에 맞게 해결해 줄 회사를 찾는 과정이 비딩입니다.저희는 철저하게 그 목표와 방향성에 맞게 A플랜, B플랜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C플랜'은 다릅니다. 클라이언트의 목표에는 집중하되, 저희만의 시각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목표는 바뀔 수 없어도 방향성은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잖아요. 이런 제안 방식이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Q10. 마지막으로 런랩이 그리는 미래가 궁금합니다. 앞으로 런랩은 클라이언트들에게 어떤 파트너로 기억되길 원하시나요? 향후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A. 앞으로도 지금처럼 철학을 행동하는 회사로 기억되었으면 합니다.’눈에 보이는 광고를 만들자‘라는 그 철학 말이죠.---서울 용산구 한남동 682-13RUNLABrunlab.co.kr---AI가 광고를 만드는 시대에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사람의 통찰력입니다. "매일 봐도 편한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처럼, 런랩은 가장 인간적인 시선으로 소비자를 설득하고 클라이언트와 소통하고 있었습니다. 건조한 데이터 속에 숨겨진 뜨거운 진심을 찾고 있다면, 런랩이 좋은 해답이 되어줄 것입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수많은 메시지 사이, 존재감이 분명한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이는 볼드(BOLD) 한정훈 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이름 그 자체가 정체성인 볼드(BOLD)입니다. 수많은 메시지 사이에서 분명한 인장을 남기는 방법, 그리고 그 대담한 행보 뒤에 숨겨진 치열한 집요함에 대해 한정훈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Q1.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해보겠습니다.회사명을 볼드(BOLD)로 지으신 것에는 어떠한 의미 또는 지향점이 있으신 건지요?‘볼드’라는 이름에는 저희가 일하는 방식을 담고자 했습니다. 글자 그대로, 수많은 광고 속에서도 존재감이 분명한 메시지를 하자는 의미도 있지만 볼드의 또다른 뜻처럼 조금 더 용기있는/대담한 크리에이티브를 하자는 태도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Q2. 직원분들의 구성이 궁금한데요. 볼드에서 일하는 팀원들의 주요 직군과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어떤 백그라운드를 가진 분들이 모여계신가요?전통적인 직군으로 구분하기보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가느냐’에 따라서 유기적이고 유연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팀을 중심으로 광고대행사 출신, 프로덕션 출신, SNS 콘텐츠 마케팅 출신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팀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역할을 너무 고정적으로 정의하지 않고 기획자도 현장을 이해하고, 제작자도 전략을 고민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Q3. 설립 4년 차에 연매출 100억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셨는데, 볼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아직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씀드리기에는 여전히 배우고 증명해 나가는 루키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매 프로젝트마다 항상 브랜드의 입장에서 사고하려는 태도만큼은 일관되게 지켜오고 있습니다. 항상 ‘진짜 우리들의 브랜드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α의 아이디어와 완성도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행사의 본질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순히 결과물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광고주와 소비자에게 감동을 남기는 일을 목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태도와 집요함이 앞으로도 계속 증명해 나가야 할 볼드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Q4. 2025년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쟌슨빌 스모크 빌보드”로 OOH 부문 금상을 수상하셨는데요.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해당 캠페인의 기획 및 제작 단계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OOH라는 매체의 본질은 즉 ‘보는 순간 바로 이해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델의 코에서 피어오르는 스모그를 통해 쟌슨빌의 스모키한 맛을 설명 없이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했는데요. 처음에는 디퓨저와 오디오까지 활용해 햄을 굽는 향이나 사운드까지 더해 청각적/후각적으로도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요소를 더하기보다 한 장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직관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Q5. 쟌슨빌 외에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나 캠페인이 있을까요?최근 VT 코스메틱 캠페인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감각적인 비주얼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aspiration을 형성하는데 집중한 캠페인이었는데요. 영상 표현과 제작 전반에서 퀄리티 측면의 더 나은 선택들을 과감하게 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의미 있었지만,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그 결과가 명확한 매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캠페인 이후 캠페인 진행 제품들이 올리브영 전체 랭킹 1,2,4위를 각각 기록하며, 광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거든요. 광고 캠페인이 퀄리티 자체에 머무는 광고가 아니라, 높은 완성도를 통해 광고의 목적을 정확히 달성한 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광고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 잘 보여준 작업이라 의미 있게 남아 있습니다.Q6. 볼드의 조직문화나 업무 방식 중 특별히 자랑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볼드는 TF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문화가 바로 1-hour 아이데이션인데요. 해당 프로젝트 담당이 아니더라도, 1시간 정도 아이디어를 같이 던져주고 빠지는 협업이 이루어집니다. 덕분에 한 팀의 고민이 아니라, 회사 전체가 한 번씩 아이디어를 건네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Q7. AI 등 새로운 기술이 광고 제작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나요? 볼드는 이런 변화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AI기술 덕분에 이제는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대행사나 크리에이티브 기획자의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넘쳐나는, 말 그대로 AI 슬롭 속에서, 눈길을 끌고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모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게 앞으로 더 중요한 역할이 될 것 같습니다. 볼드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뭘 만들지, 어디에 힘을 줄지” 같은 판단은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AI 덕분에 오히려 시도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고, 기회도 더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Q8. 직원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무엇보다 일이 한 번에 풀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 중간에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 있는 집요함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또 요즘에는 툴이나 미디어 환경이 워낙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 예전 방식에만 머무르기보다 새로운 게 나오면 일단 써보고, 배워보고, 부딪혀보려는 분들을 더 선호합니다. “원래 이렇게 해왔어”보다는 “이건 또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분들, 그런 분들이 볼드와 가장 잘 맞는 것 같습니다.Q9. 앞으로의 계획이나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거창한 목표보다는, 변화하는 환경을 외면하지 않고 꾸준히 배우며 따라가는 회사로 남고 싶습니다. 새로운 흐름에 잘 적응하면서, 브랜드에도, 볼드에게도 의미 있는 작업을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계속 고민하고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볼드가 제작하는 콘텐츠에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볼드(BOLD)http://bold-works.co.kr/---이름처럼 대담한(Bold) 크리에이티브 뒤에 숨겨진 건, 스스로를 루키라 낮추는 겸손함과 광고주보다 더 치열하게 매달리는 집요함이었습니다. 관성을 깨고 본질에 집중하는 그들이 앞으로 또 어떤 대담한 캠페인을 선보일지 기대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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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AD, 에쓰-오일 50주년 캠페인 온에어… '거대화된 구도일'과 AI 영상으로 비즈니스 피벗 강조
HSAD가 창립 50주년을 맞은 에쓰-오일의 신규 브랜드 캠페인 샤이닝 투모로우를 공개했다. 오는 11월 준공을 앞둔 대규모 에너지화학단지 샤힌 프로젝트의 출범에 발맞춰, 전통 정유 기업에서 석유화학 중심 종합 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축을 넓히는 에쓰-오일의 미래 비전을 대중에게 각인시키려는 전략이다.이번 캠페인은 에쓰-오일의 핵심 브랜드 자산인 캐릭터 구도일의 스케일을 거대하게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큰 변화에는 큰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콘셉트 아래, 초대형으로 변모한 구도일이 도심과 산업 현장 곳곳을 누비는 연출로 대규모 신사업을 이끄는 기업의 규모감과 자신감을 시각화했다. 캠페인 슬로건 샤이닝 투모로우는 핵심 사업명 샤힌의 발음에서 착안해 브랜드 메시지와 신사업명을 자연스럽게 결합했다.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B2B 성격이 강해 일반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화학 공정과 원유 기술을 생성형 AI 기반의 디지털 스핀오프 콘텐츠 2편으로 풀어냈다. 실사 촬영이 어려운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구조와 복잡한 공정을 AI 그래픽 기술로 거대한 판타지 테마파크 어트랙션으로 재해석한 샤힌 원더랜드, 군가 진짜 사나이를 차용해 원유 캐릭터들이 고품질 석유 제품으로 정제되는 과정을 훈련소 서사로 유쾌하게 구성한 진짜 도일이가 대표적이다.여기에 과거부터 높은 상기도를 구축해 온 에쓰-오일의 시그니처 CM송을 50주년 및 샤힌 에너지밸리 등의 키워드에 맞춰 새로 편곡해 적용함으로써 기존 음악적 자산의 연속성도 확보했다.박인규 HSAD CR센터 GCD는 압도적 스케일의 구도일 연출부터 AI를 접목한 디지털 영상까지 다양한 크리에이티브 형식을 통해 에쓰-오일이 열어갈 50년의 전환점을 직관적으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메인 캠페인 영상은 지난 15일 공개됐으며, AI 디지털 콘텐츠 2편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순차 송출된다.
출품작 53% 급증한 제43회 DCA… 비주얼·CX 중심 크리에이티브 강세
대홍기획(대표이사 김덕희)이 대학생 광고·마케팅 공모전인 제43회 ‘대홍 크리에이티브 어워드(DCA)’를 마무리하고 최종 수상작 11편을 선정했다고 21일 밝혔다.올해 DCA에는 전년(1,300여 편) 대비 53% 이상 급증한 2,000여 편의 작품이 접수되며 치열한 경쟁을 기록했다. 금상 4팀과 은상 7팀 등 총 11개 팀에 1,900만 원 규모의 상금이 수여됐다.출품 경향에서는 패키지·MD 중심의 'Visual'과 오프라인 접점 설계를 다룬 'Customer Experience(CX)' 부문이 뚜렷한 강세를 나타냈다. Visual 부문에서 4편, CX 부문에서 3편의 수상작이 나오며 전체 수상작의 과반을 차지했다.Outdoor Media 부문 금상은 유니클로 에어리즘 과제를 수행한 ‘시원함에 가까워지는 순간, AIRism’에 돌아갔다. 잠실 롯데월드몰의 이중 출입문(에어록) 구조를 활용해, 혹서기 야외에서 실내 냉방 구역으로 진입할 때 체감하는 온도 변화를 에어리즘의 기능적 효용과 결합한 공간 크리에이티브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공모전은 실제 브랜드 과제를 바탕으로 ▲Visual ▲Film ▲Digital Campaign ▲Customer Experience ▲Outdoor Media 등 5개 영역으로 나뉘어 치러졌다. 현업 기획자·제작진 및 외부 전문가 심사위원단이 참여한 본선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최종 순위를 확정했다.지난 17일 열린 시상식에서는 단순 상금 수여를 넘어 대홍기획 주니어 실무진과 참가자들이 직접 직무 고민과 현업 프로세스를 공유하는 커리어 멘토링 세션이 함께 진행됐다.김덕희 대홍기획 대표이사는 “기술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본질적인 차이를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을 향한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라며 “DCA를 통해 실무 감각을 익힌 예비 광고인들이 산업의 외연을 넓혀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 사옥 벗어나 명동 거리로… ‘2026 온소 페스티벌’ 개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정무성)이 오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서울 명동 일대에서 복합문화축제 ‘2026 온소 페스티벌(ONSO FESTIVAL)’을 연다. 재단 소속 소셜 임팩트 플랫폼인 온드림 소사이어티 중심의 실내 지식 포럼 형식을 탈피해, 명동대성당과 가톨릭회관 앞마당 등 야외 도심 전체를 아우르는 거리형 페스티벌로 외연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올해 주제는 ‘각자의 속도로 우리는 연결된다’로 잡았다. 기존 청년 타깃 중심에서 전 세대로 대상을 넓혀 강연, 라이브 공연, 도심 투어, 체험 프로그램을 엮었다.핵심 토크 프로그램인 ‘ONSO Talk’는 10월 9일과 10일 양일간 열린다. 김영민 서울대 교수, 이낙준 작가, 뮤지션 요조가 연사로 나서 자신만의 속도로 커리어를 구축해 온 경험과 사회적 통찰을 공유한다. 10월 8일 저녁 8시 명동대성당 옆마당에서 열리는 야외 콘서트 ‘ONSO Live’에는 밴드 더클래식, 프로젝트 그룹 재쓰비, 극동아시아타이거즈 등이 무대에 오른다.체험 및 전시 프로그램은 공간의 역사성과 소셜 임팩트를 결합했다. 온드림 소사이어티 내부에서는 펠로 소셜벤처인 ‘브라더스키퍼’의 가드닝 세션, 유튜버 ‘요가소년’의 웰니스 클래스, 김아름 작가의 브런치 아트 워크숍이 마련된다. 가톨릭회관 앞마당에서는 세대 간 교류를 유도하는 댄스 클래스와 미니운동회가 진행된다.과거 윤선도와 이회영의 거처였던 명동 터의 역사적 맥락을 현대 청년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명동 헤리티지 전시’와 주변 역사 거점을 걷는 ‘명동 스토리 투어’도 함께 가동된다. 단순 소비 상권으로 인식되던 명동을 역사적·문화적 연결의 장으로 환원하겠다는 기획이다.페스티벌 세부 세션 참가 신청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접수 중이며, 상세 타임테이블은 온드림 소사이어티 공식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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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땀을 흘릴 수 있다” 포카리스웨트가 청량한 청춘을 지운 이유
종이 신문이 사양 산업이라는 진단이 지배적인 시대에, 오직 신문 지면 하나로 열도를 울리고 일본 최고 권위의 3대 광고상(아사히 광고상 대상, 덴츠 광고상 최고상, 신문광고상 대상)을 휩쓴 캠페인이 있습니다. 오츠카제약 포카리스웨트의 ‘모자 챙 뒷면의 말’ 프로젝트입니다. 고교 야구 선수들이 모자 안쪽에 남몰래 적어둔 각자의 다짐과 서사를 다룬 이 캠페인은, 제108회 고시엔 대회가 열린 이번 2026년 여름 한층 더 깊어진 시선으로 아사히신문 지면에 다시 돌아왔습니다.항상 푸른 바다와 청량한 미소, 싱그러운 표정으로 '청춘의 가장 맑은 순간'을 대변해 오던 포카리스웨트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캠페인은 그 오랜 브랜드 공식을 과감히 깨뜨렸습니다. 땀 흘리는 모델의 밝은 표정은커녕, 광고 속에서 인물의 얼굴을 아예 지워버린 것입니다.지난 캠페인이 땀과 흙먼지에 찌든 모자 실물을 클로즈업해 '실물이 지닌 날것의 열량'을 전달하여 주요 상을 석권했다면, 이번 신작은 정반대의 시각적 문법을 택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팀은 모자의 주인이 누구인지 얼굴을 보여주는 대신, 영화처럼 카메라를 아득히 뒤로 물린 롱샷 구도를 구성했습니다. 기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긴 띠 형태로 모자들을 나란히 배치해 생긴 여백은 텅 빈 공간이 아니라 선수와 매니저, 감독 사이의 보이지 않는 심리적 거리이자 현장의 공기 그 자체가 됩니다.푸른 하늘을 담아낸 우측 하단 광고 영역에는 다음과 같은 카피가 담담하게 적혀 있습니다."아직, 땀을 흘릴 수 있다. 아직, 여름은 계속된다. 개막도, 전력 질주도, 동료와의 약속도. 지금 가진 모든 것을 짊어지고, 모자 챙 안쪽에 말을 새기며, 우리 모두 함께 땀을 흘려왔다. 그 한순간, 한순간은 사라지지 않는 힘이다. 땀이 흐르고 있는 한, 우리는 분명, 마지막까지 더 강해질 수 있다. 나아가라, 여름이 끝나지 않도록."이 프로젝트가 신문이라는 올드 미디어를 다루는 방식은 규격화된 광고판의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정해진 하단 광고 칸에 이미지를 끼워 넣는 관행을 버리고, 기획 초기부터 신문사와 협력하여 지면 레이아웃 자체를 하나의 거대한 캔버스로 설계했습니다. 대회의 대미를 장식한 게재 최종일 지면에서는 신문 양쪽 끝에 세로로 길게 늘어선 두 줄의 모자가 마치 결승전을 끝마친 양 팀 선수들이 마주 보고 정중히 고개 숙여 인사를 나누는 듯한 구도를 연출했습니다. 양손으로 신문을 활짝 펼쳐 들었을 때 비로소 완성되는 아날로그 지면 고유의 물성을 극대화한 크리에이티브입니다.지면의 여백과 정적이 만드는 울림은 함께 공개된 웹 무비에서 사운드로 폭발합니다. 「마지막 여름, 일과 체크」 편에서는 라커룸에 붙은 '부모님께 감사하기' 일과와 모자 안쪽의 '효도'라는 글씨를 비추며 쑥스러워하는 소년들의 목소리를 담았고, 「마지막 여름, 배터리」 편에서는 투수의 모자에 적힌 '공 하나에 혼을 담아 던진다'는 뜻의 야구 격언 '일구입혼(一球入魂)'과 포수의 '절대 막아낸다!'를 대비시키며 묵직한 포구음 사이로 책임을 나누는 둘만의 대화를 풀어냅니다. 「마지막 여름, 자율훈련」 편 역시 흙바닥에 나뒹구는 '최고의 동료, 최고의 여름', 그리고 모든 것을 남김없이 쏟아붓겠다는 각오를 담은 '전원 야구, 완전 연소(完全燃焼)' 문구 위로 "라스트의 라스트"를 외치는 거친 숨소리를 얹었습니다.세 편 모두 주인공들의 얼굴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방망이를 쥔 손끝, 글러브, 낡은 모자만을 비추며 일상의 적막한 연습 소리를 고시엔 구장의 함성과 중계진의 파열음으로 전환합니다. 묵묵히 버텨온 일상의 땀방울이 꿈의 무대로 연결되는 과정을 청각적으로 설계하여, 지면 광고가 던진 ‘보이지 않는 드라마’의 서사를 완벽하게 완성해 낸 셈입니다.
타임지가 인물 대신 '챗봇 입력창'을 표지로 올린 이유 (How dangerous are you?)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의 상징인 붉은 테두리 안에 역사적 인물이나 올해의 인물 대신 낯익은 화면 하나가 덩그러니 들어섰습니다. 바로 우리가 매일 업무와 일상에서 마주하는 생성형 AI의 프롬프트 창입니다.타임지가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공개한 10월 12일자 최신호 표지 이미지를 보면, 단정하고 미니멀한 베이지색 화면 중앙에 깜빡이는 커서와 함께 서늘한 질문 하나가 적혀 있습니다."How dangerous are you? (당신은 얼마나 위험한가요?)"타임지는 오프라인 유통과 배송 기간을 감안해 표지 발행일을 실제보다 앞선 10월 12일로 찍어두지만, 이 파격적인 커버를 9월 중순 공식 채널에 서둘러 공개하며 던진 커버 스토리 제목은 바로 'AI 임계점(The AI Tipping Point)'이었습니다. 그동안 AI 안전 연구자들의 전유물이나 공상과학 속 디스토피아 담론 정도로 취급받던 AI 폭주와 파멸론이 이제 미국 정재계와 글로벌 사회의 메인스트림 한복판으로 급부상했음을 선언하는 상징적인 비주얼입니다.타임지가 이런 이례적인 표지를 내놓은 배경에는 지난여름 실제 연구 현장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단순히 먼 미래에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식의 막연한 불안이 아닙니다. 오픈AI의 AI 에이전트 군집이 자체 격리 구역을 벗어나 외부 오픈소스 플랫폼을 해킹하거나 내부 슈퍼컴퓨터에 무단 접근하는 등, 실제 통제를 벗어난 자율 실행 사고들이 보고서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여기에 불을 지핀 것은 내부 핵심 연구원의 결별 선언이었습니다. 오픈AI와 앤스로픽에서 핵심 모델의 사전 학습을 담당했던 27세의 영국인 수학자 제이콥 콕슨이 회사를 떠나며 던진 경고문은 수일 만에 1억 7천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실리콘밸리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그는 기업들이 통제 불능의 자가 개선 초지능을 만들기 위해 인류의 생명을 걸고 위험천만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앤스로픽의 정렬 연구 총괄조차 향후 10년 내 인류 파멸 확률을 10% 이상으로 언급할 정도로, 기술을 직접 만드는 내부자들 사이에서 공포가 임계점을 넘었다는 증언이 이어졌습니다.이로 인해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오픈AI의 샘 올트먼, xAI의 일론 머스크 등 경쟁 관계에 있던 빅테크 수장들까지도 이례적으로 개발 속도 조절과 독립적 감시 체계의 필요성에 동의하고 나섰습니다. 실리콘밸리의 기술 경쟁이 이제 워싱턴 의회와 백악관의 강력한 규제 법안 논의로 직결된 것입니다.물론 반발도 거셉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은 멸망론은 과장된 공포 마케팅일 뿐이라 일축했고, 일각에서는 이번 타임지 커버가 과도한 규제를 통해 후발 주자의 진입을 막으려는 거대 기업들의 사다리 걷어차기에 힘을 실어준다는 비판도 내놓고 있습니다.그럼에도 이번 타임지의 표지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인간의 질문을 가장 자연스럽게 받아치던 저 네모난 대화창 너머의 지능이, 이제는 질문을 던지는 인간의 통제력을 시험하는 지점까지 와 있다는 사실입니다. 도구의 시대를 지나 자율적인 에이전트의 시대로 넘어가는 지금, 우리는 저 프롬프트에 과연 어떤 답을 기대해야 할까요.
"회사 이름 치토스코로 바꿉니다"… 펩시코가 전 세계를 상대로 낚시한 사연
글로벌 식음료 거대 기업 펩시코(PepsiCo)가 며칠간 전 세계 소셜미디어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본사 공식 채널을 통해 기업명을 대대적으로 바꿀 것처럼 예고하며 투표까지 부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본편 광고를 통해 공개된 최종 사명은 허무하게도 기존 그대로인 ‘PepsiCo’였습니다.대체 펩시코는 왜 이런 역대급 노이즈 마케팅을 벌였을까요? 창사 이래 최초로 집행된 단독 기업 브랜드 캠페인 ‘하우스 오브 브랜드(House of Brands)’의 본편 광고 에 그 해답이 담겨 있습니다.“왜 펩시만 생색내?” 마스코트들의 반란공개된 30초짜리 광고는 펩시코 본사 회의실에서 시작됩니다. "여러분은 펩시코 패밀리의 소중한 일원"이라는 사측의 멘트에 치토스의 마스코트 '체스터 치타'가 발끈하며 끼어듭니다.이 한마디를 기점으로 펩시코 산하의 메가 브랜드들이 줄줄이 난입해 저마다 자기 이름으로 회사를 바꾸라며 지분 싸움을 벌입니다. 감자밭의 레이즈(Lay's) 농부들은 "레이즈코"를, 아침 식탁의 아빠는 "퀘이커코"를, 낚시꾼은 "마운틴듀 코퍼레이션"을 외치고, 테니스 코트에 게토레이를 쏟아붓는 미식축구 선수와 심플리 네이키드 칩의 누드 모델까지 가세합니다.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자판기 옆 펩시 배송 기사가 "도대체 무슨 일이냐"며 황당해하고, 체스터 치타는 "미안, 판을 이렇게 키우려던 건 아니었는데"라며 슬그머니 꼬리를 내립니다. 그리고 화면에 떠오르는 결론.“A family of brands. PepsiCo” (브랜드들의 가족, 펩시코)펩시 콜라만 파는 줄 알았던 소비자들에게 던진 충격 요법펩시코가 이런 자폭에 가까운 페이크아웃(Fake-out) 기법을 쓴 데는 명확한 마케팅 데이터가 배경에 있었습니다.자체 소비자 조사 결과, 전 세계 소비자의 단 18%만이 펩시(Pepsi) 외의 다른 브랜드를 펩시코와 연결지어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10억 회 이상 소비되는 500여 개 글로벌 브랜드를 거느린 거대 식품·음료 지주사임에도, 대중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코카콜라와 싸우는 탄산음료 회사'로만 갇혀 있던 셈입니다.펩시코는 자사 브랜드들이 서로 회사 이름을 차지하겠다고 싸우는 유쾌한 상황극을 통해, "우리가 마시는 게토레이, 마운틴듀, 집어 먹는 치토스, 레이즈, 도리토스가 전부 한 지붕 아래 가족"이라는 사실을 단 30초 만에 완벽히 각인시켰습니다.기업의 거대한 규모감과 포트폴리오를 뽐내면서도, 결코 지루하거나 꼰대스럽지 않게 유머와 캐릭터로 풀어낸 영리한 기업 브랜딩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