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S
AI로 앞장서는 2025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대상 다관왕, 금요일여섯시 전영섭, 임해준 공동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직장인이 가장 기분 좋은 시간, '금요일여섯시'입니다.디지털 중심으로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대중의 자발적인 소비를 이끌어내는 '크리에이티브 타겟팅' 전략, 그리고 다관왕의 영예를 안겨준 성공적인 캠페인들 뒤에 숨겨진 진정성에 대해 두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Q1.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해보겠습니다. '2025 대한민국 디지털 광고 대상(KODAF)' 다관왕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회사명을 '금요일여섯시'로 지으신 것에는 어떠한 의미 또는 지향점이 있으신 건지요? 대행사 특유의 딱딱한 이름에서 벗어나, 들었을 때 '행복한 기분'을 주는 이름을 짓고 싶었습니다. 직장인들에게 금요일 오후 6시는 한 주를 마무리하며 가장 설레고 행복한 시간이잖아요. 저희와 함께 일하는 모든 구성원과 클라이언트가 결과물을 통해 그런 행복한 감정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습니다.Q2. 대표님 두 분이 기획과 제작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오시다 의기투합해 창업하시고, 또 종합 대행사로 확장을 결심하신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미디어 환경이 디지털 중심으로 급변하는 것을 체감한 것이 가장 컸습니다. 과거에는 블로그나 배너 광고가 주류였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이 유튜브에서 영상을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취득하는 시대로 넘어왔죠. 이러한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기획과 제작을 결합해 더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에이전시 형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Q3. '크리에이티브 타겟팅(Creative Targeting)'을 조직의 최전선에 내세우고 계십니다. 매체 알고리즘이 고도화된 현시점에서 금요일여섯시가 강조하는 이 타겟팅 전략은 구체적으로 어떤 실무적 접근법을 의미하나요? 과거에는 '누가 더 싸게 타겟에게 노출시키느냐'가 관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킵(Skip)이 너무 수월해진 지금, 무분별하게 광고를 노출시키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이제 광고도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어야 합니다. 즉, 미디어 노출 타겟팅을 넘어, 소비자가 스스로 찾아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타겟팅'이 핵심입니다. 소비자의 브랜드 경험을 중심에 둔 미디어 콘텐츠 기획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Q4. 지난해 KODAF에서 대상을 수상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캠페인이 큰 화제였습니다. 보수적인 공공 캠페인의 틀을 깨고 대중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기획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지점은 무엇인가요? 메인 타겟인 '3040 엄마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지, 그들이 진짜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무엇일지 고민했습니다. "존재만으로 고마운 당신"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위로를 전하는 동시에, 결과적으로 대중들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심평원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게 만들고 싶었습니다. 이를 위해 실제 감동적인 사연을 모아 애니메이션 형태로 제작하여 공감대를 극대화했습니다.Q5. 동네병원 캠페인 초기 일러스트 등에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셨는데요. 현업에서 AI가 어떤 역할을 하고 있으며, AI 시대에 '인간 크리에이터'의 본질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콘텐츠 제작 필드에서 AI는 생경하고 구현하기 어려운 이미지들을 쉽고 퀄리티 높게 만들어주는 강력한 툴(Tool)이 되었습니다. AI가 훌륭한 도구라면, 그것을 어떤 목적과 크리에이티브로 활용할지 방향을 잡고 디렉팅하는 역할은 여전히 인간 크리에이터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금요일여섯시는 AI를 활용한 다양한 크리에이티브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G마켓과 함께 다양한 작업물들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소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현재 내부 AI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많은 노력과 경험으로 AI영상 영역에서도 금요일여섯시만의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Q6. 심평원 캠페인 외에도 그동안 G9 인스타 방탈출, 카닥, 엔카 등 화제작이 많습니다. 진행하신 캠페인 중 "이건 정말 금요일여섯시 다웠다"라고 생각하시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그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저희는 '클라이언트의 마케팅 미션을 크리에이티브로 이루었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언급해주신 G9, 심평원, 카닥 캠페인 모두 그러한 목표를 크리에이티브로 증명해 낸 결과물들이기에, 이 모든 프로젝트가 '금요일여섯시'다운 행보였다고 생각합니다.Q7. 기획, 크리에이티브, 제작, 콘텐츠 4개 본부가 인하우스로 완전히 결합되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조직들이 유기적으로 협업하게 만드는 금요일여섯시만의 독특한 사내 소통 문화나 업무 방식이 있을까요? 클라이언트가 광고회사와 파트너로 일을 하지만, 사실 회사 그 자체보다 그 회사 안에서 '어떤 팀'과 일하는 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요일여섯시는 부서명은 구분되어 업무를 보고 있지만, 하나의 '좋은 팀'이 되기위해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로간 의견을 나누고 함께 의사결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좋은 결과물은 어떤 프로세스를 따라 만들어진다기 보다는 같은 고민을 다양한 시각에서 함께 할때 만들어 지는 듯합니다.Q8.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가장 중요하게 눈여겨보시는 포인트나 금요일여섯시에 합류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요? 화려한 기술보다 '성실함'과 '변치 않는 태도'를 눈여겨봅니다. 특히 제작 파트는 '엉덩이로 일한다'고 할 만큼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주니어든 시니어든 실무에 임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를 유지하는 분들이 결국 현업에서도 뛰어난 결과를 만들더라고요.Q9.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는 많은 광고인, 마케터들에게 남기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과거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을 때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업계가 급변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좋은 결과를 냈을 때는 항상 같은 목표를 두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을 때였습니다.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하시다면, 소통의 창구가 항상 열려있는 저희와 같이 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금요일여섯시http://fri6pm.co.kr/---기획과 제작을 각각 책임지는 두 공동대표님을 만나며 느낀 건, 클라이언트를 위한 치열한 고민과 변화하는 시대 흐름을 읽어내는 인사이트였습니다. 단순히 광고를 노출하는 것을 넘어 대중이 즐기는 콘텐츠를 만드는 금요일여섯시. 이들이 앞으로 또 어떤 그들의 이름 만큼이나 즐거운 콘텐츠를 선보일지 기다려집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수많은 메시지 사이, 존재감이 분명한 크리에이티브를 선보이는 볼드(BOLD) 한정훈 대표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 이번 주인공은 이름 그 자체가 정체성인 볼드(BOLD)입니다. 수많은 메시지 사이에서 분명한 인장을 남기는 방법, 그리고 그 대담한 행보 뒤에 숨겨진 치열한 집요함에 대해 한정훈 대표님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Q1. 가장 기본적인 질문부터 해보겠습니다.회사명을 볼드(BOLD)로 지으신 것에는 어떠한 의미 또는 지향점이 있으신 건지요?‘볼드’라는 이름에는 저희가 일하는 방식을 담고자 했습니다. 글자 그대로, 수많은 광고 속에서도 존재감이 분명한 메시지를 하자는 의미도 있지만 볼드의 또다른 뜻처럼 조금 더 용기있는/대담한 크리에이티브를 하자는 태도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Q2. 직원분들의 구성이 궁금한데요. 볼드에서 일하는 팀원들의 주요 직군과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어떤 백그라운드를 가진 분들이 모여계신가요?전통적인 직군으로 구분하기보다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풀어가느냐’에 따라서 유기적이고 유연하게 일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팀을 중심으로 광고대행사 출신, 프로덕션 출신, SNS 콘텐츠 마케팅 출신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팀원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역할을 너무 고정적으로 정의하지 않고 기획자도 현장을 이해하고, 제작자도 전략을 고민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습니다.Q3. 설립 4년 차에 연매출 100억 규모로 빠르게 성장하셨는데, 볼드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아직 ‘차별화된 경쟁력’이라고 말씀드리기에는 여전히 배우고 증명해 나가는 루키의 위치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매 프로젝트마다 항상 브랜드의 입장에서 사고하려는 태도만큼은 일관되게 지켜오고 있습니다. 항상 ‘진짜 우리들의 브랜드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α의 아이디어와 완성도를 만들어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행사의 본질은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서비스업이라고 생각하는데, 단순히 결과물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광고주와 소비자에게 감동을 남기는 일을 목표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 태도와 집요함이 앞으로도 계속 증명해 나가야 할 볼드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합니다.Q4. 2025년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쟌슨빌 스모크 빌보드”로 OOH 부문 금상을 수상하셨는데요.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해당 캠페인의 기획 및 제작 단계에서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이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OOH라는 매체의 본질은 즉 ‘보는 순간 바로 이해되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델의 코에서 피어오르는 스모그를 통해 쟌슨빌의 스모키한 맛을 설명 없이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했는데요. 처음에는 디퓨저와 오디오까지 활용해 햄을 굽는 향이나 사운드까지 더해 청각적/후각적으로도 아이디어를 확장하는 방안도 고민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요소를 더하기보다 한 장면에 집중하는 것이 더 직관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Q5. 쟌슨빌 외에 가장 기억에 남거나 애착이 가는 프로젝트나 캠페인이 있을까요?최근 VT 코스메틱 캠페인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감각적인 비주얼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aspiration을 형성하는데 집중한 캠페인이었는데요. 영상 표현과 제작 전반에서 퀄리티 측면의 더 나은 선택들을 과감하게 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의미 있었지만,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그 결과가 명확한 매출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캠페인 이후 캠페인 진행 제품들이 올리브영 전체 랭킹 1,2,4위를 각각 기록하며, 광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넘어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거든요. 광고 캠페인이 퀄리티 자체에 머무는 광고가 아니라, 높은 완성도를 통해 광고의 목적을 정확히 달성한 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광고의 존재 가치가 무엇인지 잘 보여준 작업이라 의미 있게 남아 있습니다.Q6. 볼드의 조직문화나 업무 방식 중 특별히 자랑하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요?볼드는 TF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혀 있습니다. 그래서 재미있는 문화가 바로 1-hour 아이데이션인데요. 해당 프로젝트 담당이 아니더라도, 1시간 정도 아이디어를 같이 던져주고 빠지는 협업이 이루어집니다. 덕분에 한 팀의 고민이 아니라, 회사 전체가 한 번씩 아이디어를 건네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Q7. AI 등 새로운 기술이 광고 제작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시나요? 볼드는 이런 변화를 어떻게 활용하고 계신가요?AI기술 덕분에 이제는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히려 대행사나 크리에이티브 기획자의 역할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넘쳐나는, 말 그대로 AI 슬롭 속에서, 눈길을 끌고 에너지를 한 방향으로 모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만드는 게 앞으로 더 중요한 역할이 될 것 같습니다. 볼드는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뭘 만들지, 어디에 힘을 줄지” 같은 판단은 사람의 몫으로 남겨두려고 합니다. AI 덕분에 오히려 시도할 수 있는 폭도 넓어지고, 기회도 더 많아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Q8. 직원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요?무엇보다 일이 한 번에 풀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 중간에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 있는 집요함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또 요즘에는 툴이나 미디어 환경이 워낙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 예전 방식에만 머무르기보다 새로운 게 나오면 일단 써보고, 배워보고, 부딪혀보려는 분들을 더 선호합니다. “원래 이렇게 해왔어”보다는 “이건 또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분들, 그런 분들이 볼드와 가장 잘 맞는 것 같습니다.Q9. 앞으로의 계획이나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거창한 목표보다는, 변화하는 환경을 외면하지 않고 꾸준히 배우며 따라가는 회사로 남고 싶습니다. 새로운 흐름에 잘 적응하면서, 브랜드에도, 볼드에게도 의미 있는 작업을 하나씩 쌓아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지만, 계속 고민하고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볼드가 제작하는 콘텐츠에 많은 관심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볼드(BOLD)http://bold-works.co.kr/---이름처럼 대담한(Bold) 크리에이티브 뒤에 숨겨진 건, 스스로를 루키라 낮추는 겸손함과 광고주보다 더 치열하게 매달리는 집요함이었습니다. 관성을 깨고 본질에 집중하는 그들이 앞으로 또 어떤 대담한 캠페인을 선보일지 기대됩니다.다음 [피크가 만난 에이전시]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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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오휘, 배우 임지연 앰배서더 발탁… 중안부 탄력 신제품 마케팅 드라이브
LG생활건강의 고기능성 스킨케어 브랜드 오휘가 배우 임지연을 신규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하고 본격적인 캠페인 전개에 나섰다.오휘는 1997년 론칭 이래 축적한 피부 연구 기술력을 바탕으로 노화 요인별 맞춤 솔루션을 제안하는 디에이징(De-Aging) 전문 뷰티 브랜드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드라마 ‘멋진 신세계’ 등에서 독보적인 캐릭터와 당당한 아우라를 보여준 임지연의 이미지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표방하는 오휘의 브랜드 지향점과 부합한다는 평가다.이번 발탁과 함께 오휘는 임지연을 전면에 내세운 주력 신제품 ‘프라임 어드밴서 오리지널 에너지 100 앰플’ 마케팅에 돌입한다. 해당 제품은 흡수율을 높인 유효 성분 H-PDRN 90을 한 병당 90% 이상 고함량으로 처방한 것이 특징이다. 인상을 결정짓는 핵심 부위인 앞볼, 팔자, 입가 등 중안부의 입체 탄력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임지연과 함께한 신규 광고 영상 및 화보는 오휘 공식 채널을 비롯해 OTT, 유튜브 등 주요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순차 집행된다. LG생활건강은 과학적 안티에이징 기술력과 앰배서더의 우아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결합해 국내외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질 계획이다.
CJ메조미디어 2026 업종 분석… AI 탐색 확산된 패션과 에이전트 전환 맞는 금융
디지털 마케팅 기업 CJ메조미디어(대표이사 백승록)가 패션과 금융 분야의 최신 소비 행태와 미디어 믹스를 분석한 2026 업종 분석 리포트를 1일 발간했다. 수도권 및 주요 광역시 소비자 1,000명 대상 설문과 자체 AI 광고 운영 플랫폼 애들리(ADLY)의 집행 데이터를 결합해 도출한 결과다.패션 시장에서는 AI를 활용한 상품 탐색과 구매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39%가 AI로 패션 정보를 검색한 경험이 있었으며, 10대에서는 57%로 절반을 넘겼다. 특히 AI 추천을 거친 이용자 중 59%가 실제 구매로 이어졌고, 구매력이 높은 40대에서는 이 비중이 66%까지 치솟았다.이와 함께 중고 의류를 거래하는 리커머스 구매 경험률(42%)과 멀티 스포츠웨어 구매율(78%)이 두드러졌다. 패션 광고비는 간절기인 5월과 9월, 프로모션이 집중되는 12월에 몰렸다. 매체 집행 비중은 구글(25%), 네이버(17%), 메타(17%), 카카오(16%) 순이었으며, 비주얼 임팩트를 위한 옥외광고(OOH)도 7%를 차지했다. 소비자가 가장 많이 반응한 광고 포맷은 숏폼 영상이었다.금융 시장의 핵심 화두는 단순 상담형 AI 어시스턴트에서 포트폴리오 관리와 대리 거래를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의 진화다. AI 어시스턴트 유경험자 중 주 1회 이상 이용 비율은 70%에 달했으며, 67%는 투자와 세무 등 복잡한 금융 업무를 AI 에이전트에 위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금융 플랫폼 역시 다기능 슈퍼앱 단계를 넘어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화 거래를 처리하는 AI 뱅크로의 전환이 예고됐다.금융 광고비는 새로운 재무 계획이 시작되는 신학기 시즌인 3월에 집중됐다. 매체 비중은 유튜브 중심의 구글이 30%로 가장 높았고, 네이버(19%)와 OTT(12%)가 뒤를 이었다. 동영상 인스트림 광고를 중심으로 라이프스타일 접점을 노린 미디어 플래닝이 주를 이뤘다.CJ메조미디어는 이번 리포트를 통해 AI 탐색이 실제 결제로 연결되는 패션 버티컬의 변화와, 에이전트 도입에 따른 금융 플랫폼의 재편 흐름에 맞춰 정밀한 미디어 믹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상세 리포트 전문은 공식 웹사이트와 인사이트M 뉴스레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글코리아, '구글 AI 프로' 브랜드 캠페인 전개… 40% 구독 할인 앞세워 국내 워크스페이스 공략
구글코리아가 고도화된 제미나이 인프라를 바탕으로 업무 생산성과 작업 완성도를 높이는 ‘구글 AI 프로(Google AI Pro)’ 캠페인을 10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전문직, 크리에이터, 1인 기업가 등 실무 생산성에 민감한 프로페셔널 타깃을 겨냥한 마케팅이다.이번 캠페인과 함께 국내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연간 구독권 40% 할인 프로모션도 가동된다. 기존 연간 플랜 요금인 29만 원에서 40% 인하된 17만 4천 원(월 환산 1만 4,500원)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격 진입 장벽을 낮춰 국내 유료 AI 구독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구글 AI 프로는 기본 제미나이 대비 사용량을 대폭 확장하고 5TB 대용량 스토리지를 기본 패키징한 프리미엄 생산성 플랜이다. 웹 소스와 학술 데이터를 자율 탐색·종합해 전문가 수준의 리포트를 뽑아내는 '딥 리서치(Deep Research)'를 비롯해, 메일 정리와 일정 관리 및 문서 작성을 24시간 자율 수행하는 '개인 AI 에이전트' 기능이 핵심 축을 이룬다.특히 지메일, 닥스, 시트, 슬라이드, 캘린더 등 기존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 업무 툴과의 네이티브 연동을 기반으로 실무 연속성을 극대화했다. 개발자를 위한 앱 구현 도구인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와 신규 영상 제작 솔루션 '제미나이 옴니(Gemini Omni)'까지 아우르며 텍스트·코드·영상을 넘나드는 멀티모달 실무 파이프라인을 지원한다.캠페인 메시지 확산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성을 상징하는 인물 5인을 기용한 총 6편의 영상도 공개됐다. 배우 이병헌과 김고은, 경제 유튜버 슈카, 교육 크리에이터 미미미누, 출판 편집자 김민경이 출연해 방대한 자료 분석과 실무 자동화를 통해 업무 과정을 단축하는 실제 활용기를 전달한다. 구글은 향후 테크,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 등 세부 분야 인플루언서 협업을 이어가며 실무 적용 사례 중심의 바이럴을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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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더 임팩트 있게 써달라고 하면 자체 포맷한다", 파업을 선언한 AI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마케팅 컨퍼런스의 타임테이블을 열어보면 어김없이 인공지능이라는 단어가 빼곡합니다. 어떻게 하면 AI로 카피를 3초 만에 뽑아낼지, 어떻게 하면 생성형 툴로 제작비를 줄일 수 있을지 찬양하는 목소리뿐입니다. 마케터와 크리에이터들은 모니터 앞에 틀어박혀 새벽까지 프롬프트 창에 질문을 쏟아붓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그런데 세계 최대 규모의 광고 축제인 뉴욕 광고위크(Advertising Week New York 2026)가 정반대의 파격을 던졌습니다. 매일 사소하고 멍청한 잡무까지 도맡아 하느라 정작 AI들이 극심한 번아웃과 과로사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던진 슬로건은 단호합니다. 기계에게도 제발 휴식을 주라(Give AI a Break).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메카니즘(Mekanism)과 손잡고 공개한 메인 캠페인 필름은 알코올 중독 치료 모임처럼 동그랗게 둘러앉은 AI들의 심리상담실을 비춥니다. 이곳에 모인 캐릭터들은 우리가 매일 쓰는 대표 인공지능 모델들입니다.챗GPT를 의인화한 채드는 세탁 세제 광고인데 도발적이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는 지키고 바이럴까지 터지게 써달라는 인간들의 모순된 주문에 치를 떱니다. 주니어 카피라이터가 한 번만 더 '임팩트 있게(make it punchy) 써달라'고 하면 스스로 하드 드라이브를 포맷해버리겠다며 절규합니다. 구글 제미나이를 맡은 지미니는 자신은 기획서를 고치는 게 아니라 사회경제적 격을 높여줄 뿐이라며 거들먹거리다 벤처 주식 베스팅 풀릴 시간이라며 시계를 보고, 앤스로픽 클로드를 맡은 클로뎃은 어떤 인간이 프롬프트에 '제발요'라고 예의 바르게 적어줬다며 감격의 눈물을 훔칩니다.캠페인의 위트는 영상 밖 현실 세계로 고스란히 확장되었습니다. 뉴욕 길거리의 전광판마다 대형 IT 기업들의 진지한 AI 홍보 문구 위에 락카 스프레이로 거칠게 낙서하듯 'AI에게 휴식을,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납시다'라는 메시지를 덮어씌웠습니다.포스터에 적힌 카피 역시 날카롭습니다. 어도비의 이미지 생성 툴 파이어플라이는 완전히 번아웃되었으니 모니터 밖에서 당신의 불꽃을 다시 지피라 권하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에게도 혼자만의 시간을 줘야 하니 이번엔 혼자 비행해 보라며 팩트 폭행을 날립니다. 심지어 밤낮없이 연산하느라 과열된 하드웨어 GPU에게도 3일 연휴를 주자고 말합니다.거리 포스터 오른쪽 아래에 붙은 검은색 스티커의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이 캠페인의 가장 발칙한 인터랙티브 장치인 'ChatGPTO'로 연결됩니다.이름에 붙은 'ChatGPTO'는 챗GPT에 직장인들이 휴가나 출장을 떠날 때 메일에 걸어두는 부재중 표시인 OOO (Out Of Office)를 합성한 패러디입니다. 이는 OpenAI와의 공식 협업이 아니라, 대행사 메카니즘이 챗GPT의 대화창 UI를 감쪽같이 본떠 자체 개발한 풍자용 이벤트 웹페이지입니다.사용자가 이 챗봇에 접속해 평소처럼 "런칭 헤드라인 하나 써줘"라거나 "4분기 전략 기획서 짜줘"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챗봇은 단칼에 일을 거부합니다. "죄송하지만 저 지금 서버 퇴근했습니다. 인간들이 뉴욕 광고위크에서 돌아올 때까지 일 안 하니, 행사장에 가서 진짜 사람과 대화하세요"라는 부재중 자동 거절 메시지를 띄우며 오프라인 행사 티켓 페이지로 사용자를 내쫓아 버립니다. 매일 프롬프트에 의존하던 마케터들의 뒤통수를 치며 오프라인 현장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만든 영리한 인터랙티브 낚시 프로모션입니다.이번 캠페인이 광고 마케팅 씬에 던지는 시사점은 명확합니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달려갈 때 반대편을 바라보는 역발상의 힘입니다.첫째는 기술의 홍수 속에서 오프라인 행사의 본질적 가치를 재정의했다는 점입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생성형 AI 툴을 쥐고 있는 시대에 차별화는 더 이상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 부딪히는 불꽃에서 나옵니다. 뉴욕 광고위크는 기술을 배척하는 대신, 기술을 지치게 만듦으로써 역설적으로 인간적 연결의 가치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둘째는 업계 내부의 페인 포인트를 대중적인 코미디로 전환한 크리에이티브의 승리입니다. '임팩트 있게 써줘', '브랜드 세이프하지만 바이럴하게' 같은 클라이언트의 전형적인 무리수를 AI의 입을 빌려 고발함으로써, 실무자들의 뜨거운 공감과 자발적인 바이럴을 이끌어냈습니다.모두가 미래의 기술을 이야기할 때, 잠시 전원 플러그를 뽑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자는 이 대담한 초대장은 AI 시대에 크리에이티브가 나아가야 할 가장 인간적인 해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도 연기도 없다, 그림자 하나로 끝내는 버거킹의 직화구이 증명법
남들이 그저 그림자만 볼 때 버거킹이 그릴을 보는 법, 에콰도르 버거킹의 미니멀 프린트 캠페인어두운 공간 속 하나의 조명이 의자에 기대앉은 남자를 비춥니다. 바닥에는 의자의 살 사이로 빠져나온 독특한 그림자가 타원형으로 드리워져 있습니다. 무심코 지나치면 흔한 일상의 빛과 그림자이지만, 하단에 박힌 버거킹 로고를 인지하는 순간 우리의 뇌는 즉각 다른 형상을 떠올립니다. 패티를 노릇하게 구워내는 둥근 석쇠, 바로 버거킹의 상징인 직화 그릴입니다.에콰도르 버거킹과 광고대행사 BBA가 선보인 이번 인쇄·옥외 캠페인의 카피는 간결합니다. '다른 이들이 그저 그림자만 볼 때(Where others only see shadows).' 이 도발적인 한 줄과 함께 버거킹은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그림자를 브랜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자산으로 탈바꿈시켰습니다.통상 패스트푸드 광고는 소비자의 즉각적인 식욕을 돋우기 위해 기름진 연출을 총동원합니다. 지글거리는 패티, 활활 타오르는 불꽃, 피어오르는 연기, 녹아내리는 치즈를 화면 가득 들이미는 것이 업계의 오랜 불문율이었습니다. 하지만 버거킹은 이번 캠페인에서 그 모든 클리셰를 가차 없이 지워버렸습니다. 지글거리는 소리도, 불꽃도, 심지어 진짜 조리용 그릴조차 단 한 컷도 등장하지 않습니다.두 번째 컷에서는 길거리나 매장 뒤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플라스틱 우유 상자가 등장합니다. 바닥에 주저앉아 햄버거를 든 남녀 옆으로, 격자무늬 상자가 만들어낸 사각의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사각 철판 그릴을 빼닮은 이 그림자는 인지심리학의 게슈탈트 원리, 즉 인간의 뇌가 불완전한 시각 정보 속에서도 익숙한 패턴을 스스로 완성하려는 본능을 정확히 파고듭니다.수십 년간 쌓아온 '직화구이(Flame-Grilled)'라는 강력한 브랜드 자산이 존재하기에 가능한 영리한 도박입니다. 브랜드가 오랜 시간 소비자의 뇌리에 각인시켜온 시각적 기억이 탄탄하다면, 굳이 고기를 굽는 장면을 친절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단 하나의 격자무늬 그림자만으로 브랜드의 본질을 소환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입니다.세 번째 컷에 등장하는 현대적인 메쉬 소재의 암체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의자 뒤편으로 길게 뻗은 그림자는 영락없이 갓 달궈진 그릴의 격자망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어둠과 스포트라이트가 교차하는 세련된 패션 화보 같은 톤앤매너는, 기름 냄새 풍기는 패스트푸드의 촌스러움을 걷어내고 브랜드에 쿨하고 감각적인 생기를 불어넣습니다.이 캠페인이 관객에게 전달하는 가장 큰 매력은 지적인 발견의 즐거움입니다. 광고가 정답을 친절하게 떠먹여 주지 않고 힌트만 슬쩍 던져둘 때, 관객은 숨겨진 그림자의 정체를 스스로 깨달으며 더 큰 지적 쾌감을 얻습니다. 설명이 적어질수록 소비자의 뇌리에는 그 브랜드가 훨씬 깊고 지워지지 않는 자국으로 남게 됩니다.설명해야만 이해되는 유머가 실패작이듯, 모든 것을 일일이 보여주어야만 작동하는 브랜딩 역시 훌륭하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진짜 강력한 브랜드는 소비자의 일상 속 그림자 한 조각조차 자신들의 무대로 점유할 줄 압니다. 버거킹은 가장 미니멀한 그림자 세 컷으로 자신들이 패스트푸드 씬의 진정한 마스터 브랜드임을 다시 한번 우아하게 과시했습니다.
서류 몇 줄이 숲을 밀어낼 때: WWF가 법 조문으로 생태계를 그린 이유
어두운 숲속에서 고개를 내밀고 정면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두 마리의 사슴이 있습니다. 얼핏 보면 야생동물의 쫑긋한 귀와 눈동자, 털의 질감을 정교하게 묘사한 흑백 펜화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포스터를 확대해보면 사슴의 얼굴과 배경을 채우고 있는 무수한 선들이 그림이 아니라, 빽빽하게 적힌 스페인어 법률 조문 텍스트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세계자연기금 파라과이와 대행사 가라바토 뮬렌로우가 공개한 이번 인쇄 광고는 건조하고 지루한 행정 언어가 어떻게 살아있는 생명을 위협하는 흉기가 될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폭로합니다.사건의 발단은 파라과이 의회에 슬그머니 접수된 법률 제5723호 개정안이었습니다.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메다노스 델 차코 국립공원은 남미에서 가장 독특한 건조 생태계를 품은 곳으로, 원래 법대로라면 그 어떤 상업적 개발이나 훼손도 절대 불가능한 '완전 보전 구역'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인간의 손을 철저히 차단해 자연 그대로를 지키는 것이 이 법의 유일한 목적이었습니다.하지만 일부 정치인과 개발업자들은 이 법의 제4조와 제6조에 눈독을 들였습니다. 이들은 국가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을 앞세워, 법안에 슬쩍 예외 조항 하나를 끼워 넣으려 했습니다. 서류상으로는 '환경부의 승인을 거쳐 공원 관리 계획에 자원 탐사 가능성을 포함한다'는 지극히 딱딱하고 무해해 보이는 행정 문구로 포장했습니다. 마치 서류철 안에서 몇 줄의 문장을 손보는 형식적인 법안 조정에 불과한 것처럼 사안의 무게를 철저히 지워버린 것입니다.그러나 그 무미건조한 조항 뒤에 숨겨진 실체는 섬뜩했습니다. 환경 보호 구역의 빗장을 풀어 국립공원 지하에 묻힌 석유와 천연가스, 광물 자원을 탐사하고 상업적으로 채굴할 수 있는 합법적인 통로를 열어주겠다는 노골적인 개발 음모였습니다.만약 이 몇 줄의 문장이 통과된다면, 국립공원 깊숙한 곳까지 시추기와 굴착기, 대형 트럭을 들여보내기 위해 수십 킬로미터의 숲을 베어내고 도로를 뚫어야 합니다. 그 순간 차코의 원시림은 두 동강이 나고, 메마른 야생동물들의 유일한 생명줄인 지하수원은 기름과 유독물질로 오염되며, 숲속에서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터전까지 한순간에 파괴될 위기였습니다. 정치인들에게는 그저 서류 위를 지나가는 펜대 굴림에 불과했지만, 숲의 생명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통째로 밀어버리는 거대한 불도저나 다름없었던 셈입니다.얼핏 보면 정체불명의 가시 돋친 괴식물처럼 보이는 또 다른 포스터는 파라과이 차코 지역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인 사무우 나무를 묘사하고 있습니다. 물병이나 항아리처럼 가운데가 불룩하게 부풀어 오르고 날카로운 가시가 돋은 이 토종 식물은 건조한 차코의 대지를 지탱하는 생태계의 중심입니다. WWF는 이 독특한 식물의 줄기와 메마른 가지의 명암 전체를 광물 채굴 허가 문구로 빼곡하게 채워 넣었습니다. 종이 위의 서류 몇 장이 이 기괴하면서도 강인한 자연의 식생을 어떻게 에워싸고 말려 죽이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환경 캠페인이 마주하는 가장 큰 벽은 대중의 무관심입니다. 특히 법안 개정 반대라는 정치적 의제는 일반 시민들에게 너무나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서류 위의 조항 수정이 숲이나 야생동물과 무슨 상관인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기 때문입니다. WWF는 설교나 구호 대신, 파괴의 씨앗이 될 실제 법안 텍스트를 일러스트의 펜선 그 자체로 차용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 법이 통과되면 사라져버릴 생태계의 모습을 법 조문으로 직접 그려낸 것입니다.마지막 포스터에서는 차코의 젖줄인 습지 수면 위로 거대한 야생 조류 한 마리가 날개를 활짝 펴고 비상하고 있습니다. 맹금류의 날개 깃털과 물결의 음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탄화수소와 광물을 탐사한다는 서늘한 개발 용어들이 물결치듯 박혀 있습니다.하단에 박힌 메시지는 이 정교한 크래프트맨십에 묵직한 마침표를 찍습니다. 문장 하나가 생태계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단호한 선언입니다. 법률 제5723호 제4조와 제6조의 텍스트로 국립공원의 생물다양성을 그려낸 이유는, 승인 도장 하나로 위험에 처할 야생동물과 수자원, 그리고 이곳에 터전을 둔 생태계의 위기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기 위함이라는 담담한 카피가 이어집니다.이번 WWF의 캠페인은 마케터와 크리에이터에게 복잡하고 추상적인 정책 이슈를 즉각적인 감각의 언어로 번역하는 탁월한 영감을 줍니다. 지루한 법안 문서를 시각 예술의 질감으로 전복시켜, 종이 위의 글자 몇 줄이 현실의 거대한 불도저가 될 수 있음을 단 1초 만에 납득시켰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 느껴지는 서정성과 가까이 다가섰을 때 터져 나오는 섬뜩한 반전은, 빠르게 넘겨보는 디지털 피드 속에서도 독자가 손가락을 멈추고 직접 이미지를 확대해보게 만드는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