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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단종 OS가 크록스로 돌아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헤리티지 브랜딩

20년 전 단종 OS가 크록스로 돌아왔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헤리티지 브랜딩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래전 단종된 운영체제인 Windows XP의 테마를 이용해 재미있는 콜라보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IT기업 하면 브랜드보다는 제품이나 기술적인 부분들이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인데요. 그런데 이번 사례를 보니 정말 똑똑한 브랜딩 전략이더라구요.

창립 50주년 기념 한정판 크록스

마이크로소프트가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Windows XP-테마 크록스를 한정 출시한다고 발표했어요. 상징적인 "Bliss" 배경화면(파란 하늘과 초록 언덕이 특징인 그 배경화면)이 신발 디자인에 적용되었고, 가격은 80달러입니다.

더 재미있는 건 구성품이에요. 클리피, MSN 나비 로고, 인터넷 익스플로러 아이콘, 픽셀 스타일 마우스 포인터 등 마이크로소프트 클래식 아이콘들을 형상화한 6개의 지비츠 참이 포함되어 있거든요. 여기에 같은 Bliss 테마의 파우치백까지.

누가 살 수 있나요?

현재는 마이크로소프트 직원들만 사전예약이 가능해요. 직원들이 "우선권"을 가진 다음에 전세계 출시가 계획되어 있다고 하네요. The Verge에 따르면 제한적 공개 출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Frank Shaw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Windows XP에서 영감을 받은 크록스, 커스텀 지비츠 참, Bliss 테마 파우치백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포함된 마이크로소프트 한정판 크록스 번들을 출시한다"고 설명했어요.

Bliss 배경화면의 특별한 역사

이 이미지는 1996년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에서 찰스 오리어(Charles O'Rear)가 촬영한 사진이에요. 마이크로소프트가 2001년 Windows XP의 기본 배경화면으로 선택했고, 곧 기술 역사상 가장 인정받는 시각적 요소 중 하나가 되었죠.

흥미로운 점은 이 사진이 후지필름 벨비아 필름으로 촬영되었고 디지털 향상 없이 그 포화된 색상이 2000년대 초 컴퓨팅의 모습을 정의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거예요.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인 팀도 "2001년 가을, 우리는 역사가 2000년대 초 컴퓨팅의 정의적 이미지로 기억할 배경화면 'Bliss'를 만들었다"고 회고했어요.

향수 마케팅의 힘

이게 단순한 기발한 제품 출시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마이크로소프트는 레거시가 의도를 가지고 다뤄질 때 온라인 트렌드를 쫓지 않고도 현재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거든요.

기술 역사의 한 부분을 만질 수 있고 수집 가능한 것으로 바꾼 방식이 인상적이에요. 이는 브랜드에게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문화적 존재감을 제공하거든요. 재미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기존 사용자들을 다시 초대하는 동시에 젊은 층에게는 공유하고 착용할 수 있는 무언가를 제공하기 때문에 영리한 전략이라고 봐요.

과거 자산을 현재로 끌어오기

이번 크록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2023년 Windows 브랜드 스웨터를 출시한 것과 같은 맥락이에요. 하지만 XP 크록스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친숙한 시각적 요소를 사용해 오랜 사용자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인터넷 문화를 통해 Bliss 이미지를 아는 젊은 층에게도 다가가고 있어요.

레거시의 새로운 가능성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XP 크록스는 IT기업의 기술적 이미지를 넘어선 감정적 연결과 브랜드 헤리티지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