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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을 따르라'는 말의 불편한 진실, 칼 뉴포트가 밝히는 커리어 성공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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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kk 에디터
|2025.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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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을 따르세요!"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우리는 이 말을 얼마나 많이 들어왔을까요? 하지만 조지타운대 교수 칼 뉴포트는 이 조언이 오히려 커리어 행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열정보다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취업 준비생부터 이직을 고민하는 직장인까지, 많은 사람이 '내가 정말 좋아하고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유명한 스탠퍼드 연설 "Stay hungry, stay foolish" 이후, '열정을 따르라(Follow your passion)'는 말은 마치 성공적인 커리어의 절대 공식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여기, 이 통념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조지타운대학교 컴퓨터공학 교수이자 '딥 워크', '열정의 배신' 등의 베스트셀러 저자인 칼 뉴포트(Cal Newport)입니다.

칼 뉴포트
출처 : calnewport.com

칼 뉴포트는 누구?

MIT에서 컴퓨터과학 박사 학위를 받고 현재 조지타운대 교수로 재직 중인 칼 뉴포트는 알고리즘 이론 연구와 더불어, 디지털 시대의 집중력, 생산성, 그리고 커리어 개발 전략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딥 워크(Deep Work)' 개념을 통해 방해 요소 없는 몰입의 중요성을 강조했으며, 커리어 분야에서는 '열정 추구'의 허점을 파고듭니다.

뉴포트는 '열정을 따르라'는 조언이 현실과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많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오늘은 뉴포트가 말하는 '열정 가설'의 함정과 그 대안인 '장인 정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달콤하지만 위험한 유혹: '열정 가설'의 함정

🤔 '열정 가설(Passion Hypothesis)'이란?

"타고난 자신만의 '열정'을 발견하고, 그 열정에 맞는 직업을 찾으면 자연스럽게 행복과 성공이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

뉴포트는 이 '열정 가설'이 매력적으로 들리지만, 실제 연구 결과와 현실에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합니다. 왜 그럴까요?

  • 타고난 열정은 생각보다 드물다: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특정 분야에 대한 명확하고 강렬한 열정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 진짜 열정은 뭘까?" 하고 고민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 열정은 형성되는 것이다: 열정은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특정 분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며 실력을 쌓고 전문성을 키우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즉, 열정은 커리어의 출발점이 아니라 결과물에 가깝습니다.
  • 막연한 감정 추구는 위험하다: 실질적인 기술이나 구체적인 계획 없이 단순히 '가슴이 뛴다'는 느낌만 좇다 보면, 경제적 어려움이나 잦은 이직, 결국엔 더 큰 좌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뉴포트는 책에서 열정만 믿고 급하게 요가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 창업했지만 실패한 사례 등을 예로 들며 이러한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 끊임없는 자기 의심: "이 일이 정말 내 진정한 열정일까?", "나에게 더 맞는 일은 없을까?" 같은 끊임없는 자기 질문은 오히려 불안감을 키우고 현재 하는 일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어 직무 불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열정 대신 '장인 정신'을 가져라

그렇다면 열정을 좇지 않는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뉴포트는 '장인 정신(Craftsman Mindset)'을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이는 코미디언 스티브 마틴의 유명한 조언, "그들이 당신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라(Be so good they can't ignore you)"와 일맥상통합니다.

열정 가설

  • - 세상에 '나에게 맞는 일'이 미리 존재한다고 믿는다.
  • - 나의 '내적 열정'을 찾는 데 집중한다.
  • - 일이 나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 - 결과: 불확실성, 불안감, 잦은 직무 변경 가능성.

장인 정신

  • - '어떤 일을 하든' 실력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 - 내가 세상(회사, 고객)에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묻는다.
  • - 희소하고 가치 있는 기술(Career Capital)을 쌓는다.
  • - 결과: 실력 향상, 자율성/역량/관계성 확보, 만족감/열정 발생.

핵심은 '커리어 자본(Career Capital)'

장인 정신의 핵심은 '커리어 자본'을 축적하는 것입니다. 커리어 자본이란 다른 사람들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할 만큼 희소하고(rare) 가치 있는(valuable) 기술을 의미합니다.

이 커리어 자본을 충분히 쌓으면, 우리는 좋은 직업의 핵심 요소들, 즉 자율성(Autonomy, 내가 하는 일과 방식에 대한 통제력), 역량(Competence, 내가 잘한다는 느낌), 관계성(Relatedness,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감)을 얻을 수 있는 협상력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요소들이 직업 만족도와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진정한 원동력이라는 것이 뉴포트의 주장입니다.

"열정은 커리어 자본을 쌓은 데 대한 보상으로 따라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열정을 요구하는 것은 마차를 말 앞에 두는 격입니다." - 칼 뉴포트

스티브 잡스는 정말 열정을 따랐을까?

'열정을 따르라'는 주장의 대표적인 근거로 스티브 잡스의 스탠퍼드 연설이 자주 인용됩니다. 하지만 뉴포트는 잡스의 실제 커리어 여정을 보면 '열정 가설'과는 거리가 멀다고 분석합니다.

💡 잡스의 초기 커리어

  • 대학 중퇴 후, 잡스는 뚜렷한 '열정'보다는 다양한 분야(서체 디자인, 동양 철학 등)에 대한 호기심을 보였습니다.
  • 아타리(Atari)에서 잠시 일했고, 친구 워즈니악의 기술력에 사업적 기회를 발견하여 애플을 공동 창업했습니다.
  • 초기 애플 컴퓨터 사업은 명확한 '열정'이라기보다는 기술적, 사업적 도전과 기회 포착에 가까웠습니다.
  • 잡스는 애플을 운영하며 수많은 실패와 성공을 통해 비즈니스, 디자인, 마케팅 등 다방면에 걸쳐 엄청난 실력(커리어 자본)을 쌓았고, 그 과정에서 점차 자신의 일에 대한 강한 확신과 열정을 키워나갔습니다.

즉, 잡스는 미리 정해진 열정을 따른 것이 아니라, 기회를 포착하고 부단한 노력을 통해 실력을 갈고 닦으며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그 결과 세상을 바꿀 만한 열정적인 비전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칼 뉴포트의 주장이 '좋아하는 일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커리어의 시작점이나 전환점에서 '열정'이라는 모호한 개념에 매몰되기보다,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접근법을 취하라는 것입니다.

💡 '딥 워크(Deep Work)'란?

칼 뉴포트가 그의 저서 '딥 워크'에서 제안한 개념으로, 방해 요소 없이 고도의 집중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전문적인 활동을 말합니다. 소셜 미디어, 이메일, 문자 등의 잦은 알림과 멀티태스킹으로 분산된 주의력을 다시 모아, 단일 과제에 온전히 몰입함으로써 최고 수준의 가치를 창출하는 작업 방식입니다. 이는 복잡한 정보를 다루거나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데 특히 효과적입니다.

  • 현재 위치에서 시작하기: 지금 하고 있는 일, 또는 앞으로 하려는 일에서 어떻게 하면 '희소하고 가치 있는 기술(커리어 자본)'을 쌓을 수 있을지 고민하세요. 스탠퍼드 신경과학자 앤드류 후버만(Andrew Huberman)이 그의 팟캐스트에서 자주 언급하는 "당장 할 수 있는 일상적이고 작은 일들의 축적이 큰 성취로 이어진다"는 통찰과도 일맥상통합니다.
  • '딥 워크(Deep Work)' 실천하기: 커리어 자본을 쌓으려면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방해 요소를 차단하고 고도로 집중하여 실력을 연마하는 '딥 워크' 시간을 확보하세요.
  • 피드백을 구하고 활용하기: 내가 쌓고 있는 기술이 정말 시장에서 가치 있는지 객관적인 피드백을 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방향을 수정하고 개선해나가세요.
  • 인내심을 갖기: 뛰어난 실력을 쌓는 데는 시간이 걸립니다. 단기적인 성과나 '느낌'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열정은 따라오는 것: 장인 정신으로 길을 열다

'열정을 따르라'는 조언은 매력적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혼란과 불안감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칼 뉴포트는 이 대신 '장인 정신'을 가지고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뛰어난 실력(커리어 자본)'을 쌓는 데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내가 세상에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 묻고, 꾸준한 노력과 '딥 워크'를 통해 그 가치를 키워나가세요. 그렇게 쌓인 실력은 당신에게 더 많은 기회와 자율성을 가져다줄 것이며, 그 과정에서 진정한 만족감과 열정을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핵심 정리

  • '열정 가설'의 함정: 열정은 희귀하고, 발견하기보다 개발되며, 막연한 추구는 위험하다.
  • '장인 정신'의 중요성: 열정보다 '희소하고 가치 있는 기술(커리어 자본)'을 쌓는 데 집중하라.
  • 커리어 자본의 힘: 실력은 자율성, 역량, 관계성을 얻는 기반이 되며, 직업 만족으로 이어진다.
  • 실천: 현재 위치에서 딥 워크를 통해 실력을 연마하고 인내심을 가져라. 열정은 그 과정에서 따라올 것이다.